Galway Cultural Institute
이유가 어찌 되었건 우리는 학생 신분으로 비자를 발급받기로 했고,
그러기 위해 새삼스럽게 서른 살에 학생이 되어 어학원에 가게 되었다.
어학원에는 사우디, 브라질, 스페인 등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고, 한국 사람들도 몇몇 눈에 보였다.
대부분 영어 공부를 목적으로 온 학생들이라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영어를 배우러 어학원에 가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느껴졌는데,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어떻게든 영어를 쓰게 되는 게 어학원에라도 안 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우리 부부는 처음 등록할 때부터 서로 다른 반에 등록해달라고 말해놨었다. 둘이 붙어있으면 분명 둘이서만 얘기하게 될 테니까. 어쩌다 같이 반이 돼도 떨어져서 앉아서 따로 수업을 들었는데 이러길 참 잘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나는 수업 시간에 친구들을 그리는 재미가 좋았다.
너무 다양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안 그릴 수가 없었는데,
몰래 그려서 쉬는 시간에 보여주면 친구들이 좋아했고 그러면서 대화를 조금씩 하게 되었다.
이렇게 친구가 되어가는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