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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희 Sep 22. 2016

다시 학생이 된 서른 살

Galway Cultural Institute

이유가 어찌 되었건 우리는 학생 신분으로 비자를 발급받기로 했고,

그러기 위해 새삼스럽게 서른 살에 학생이 되어 어학원에 가게 되었다.


춥다는 핑계로 벌써 첫 쇼핑.


하지만 그 옷을 입고 신나는 기분으로 출발.


어학원에는 사우디, 브라질, 스페인 등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고, 한국 사람들도 몇몇 눈에 보였다.

대부분 영어 공부를 목적으로 온 학생들이라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영어를 배우러 어학원에 가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느껴졌는데,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 보니 어떻게든 영어를 쓰게 되는 게 어학원에라도 안 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우리 부부는 처음 등록할 때부터 서로 다른 반에 등록해달라고 말해놨었다. 둘이 붙어있으면 분명 둘이서만 얘기하게 될 테니까. 어쩌다 같이 반이 돼도 떨어져서 앉아서 따로 수업을 들었는데 이러길 참 잘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나는 수업 시간에 친구들을 그리는 재미가 좋았다.

너무 다양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안 그릴 수가 없었는데, 

몰래 그려서 쉬는 시간에 보여주면 친구들이 좋아했고 그러면서 대화를 조금씩 하게 되었다.


입학 기념으로 이런 가방을 나눠줬다. 당연히 메지는 않을 꺼지만 기념품으로 챙겼다. (하지만 지금은 어딨지)
사우디에서 온 친구들도 많았는데, 그들의 문자가 너무 멋있어보였다.
영어 선생님들은 아주 많고 자주 바뀐다.
그 중 가장 좋았던 선생님, 케빈.
브라질 사람들도 무척 많았는데 대부분 엄청 친절했다. 
귤도 같이 까먹고.
말은 안통하지만 왠지 친근감이 가던 미네르바
따뜻했던 친구 브리자.
파란색을 좋아하던 지니 선생님
귀여운 소녀 제시카
그리고 어린 학생들. 학생때 이런데 와서 좋겠다!

이렇게 친구가 되어가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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