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끄으으으으읕도 없는 희망고문의 연속이다. 일찍 가정을 꾸려 아이가 셋이고, 문고리는 언제나 잡아서 돌려보나 했던 현관문을 드디어 박차고 나서게 됐고, 드디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러 다니는 중인데. 그럼에도 이 막막함과 우울함을 떨칠 수 없다.
스물여섯의 나는, 나름 인생의 풍파를 직격으로 맞고 있는 지금 그 어떤 질시나 경멸도 꾸덕꾸덕 어찌어찌 삼켜내고 있다. 타인을 의식하느라 긴장의 연속이 다반사인 일상에 이따금 자신을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충동이 들곤 하지만, 아직 작고 어린 내 아이들을 떠올리며 이내 고개를 젓고 마음을 다잡는다.
하루하루 거의 매 순간 집 바깥에서나 안에서나 사람들에게 치이고 치여서 전부 내팽개치고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막상 원대로 홀로 있자면 한없이 고독한, 변덕스러움이랄지 이율배반적이랄지 하여간 이 모순적인 마음을 무어라 말할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책 제목처럼, 하루하루를 말 그대로 견뎌내듯 살고 있다. 사는 게 힘들지만 살아있기에 뭔가를 하고 싶다는 그런 작은 소망들 하나, 하나로.
이런 나를 어느 누가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할까. 닿을 것 같으면 멀어지고. 멀어지기에 저버릴까 싶으면 어느새 가까워지는 일상이 희망고문의 연속이다. 지긋지긋하다가도 희망에 기대고 싶고, 귀찮다가도 외롭고. 모르겠다. 정말이지 답이 없다.
* 백세희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