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사이8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26살 어느 여름.

by 이선하

Picture by. Cdd20 / Pixabay


시간은 끝도 없이 흐른다. 그러잡은 손가락 틈으로도 흐르는 모래알처럼, 흐르는 물처럼. 붙잡을 수 없이 종잡을 새 없이 미처 깨닫기도 전에 지나쳐버리는 것이 세월이다.

서른도 채 안 되는 인생으로는 감히 짐작조차 못하겠지만, 쥬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통해 이야기했듯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사소한 것에서 오는 것이라 했던가.

정말 그렇더란다. 행복은 저 멀리에 있지 않다. 그럼에도, 무언가 더 발전하고 싶고 더 나아가고 싶고, 한도 끝도 없는 것이 사람 욕심이겠지.

나는 과연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여기서 한 발짝이라도 더 내딛을 수 있을까. 너무도 어리석고 경솔했던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기서 나아갈 수 있을까.

너무도 오랜만에 혼자서 지새우는 이 밤, 막연히 취기에 취하고 싶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밤이다. 정말 그렇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