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제 나의 무대는 제3막 중 2장이 끝나가는 중이다. 2막과 3막을 거치는 동안 유독 주변인물의 유동과 굴곡이 심했던 만큼 따르는 감정소모로 자기혐오와 자책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비관적인 감정을 애써 부정하지는 말자. 모든 감정은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버티느라 애썼다. 이제 거짓으로라도 나를 알아봐 주고 편 들어줄 사람은 없다. 그러니 나만이라도 내 편을 들어주자. 언젠가는 낙관적으로 승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곧 암전 이후 3장으로 이어질 시간이 임박했다. 사랑이란 명분으로 다른 이에게 나 자신을 모조리 내걸지 말고, 사랑은 사랑대로 본래 나의 정체성을 회복하자. 다시금 나라는 인물을 분석하고 구축하자. 그렇게 세상이란 무대에 다시 용기 내어 오르자.
나는 다시 버림받고 상처받을 수 있다. 또 아픔에 겨워할 수 있다. 그럼에도 두려워 말자. 얼마나 남았든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요기 베라의 그 유명한 격언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언젠가 브런치에도 발행한 바 있듯 빛을 쫓아 향하지 말고, 스스로가 빛나는 존재가 되자. 어두운 밤하늘에 떠오른 외로운 별처럼,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달에게 빛을 전하는 햇살처럼, 조개가 고통으로 품어낸 진주처럼, 오탁 속에서 피어나는.연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