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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단상

안 괜찮아도 괜찮아

습관적으로 하루동안 행복과 감사함을 찾는 루틴도 추가해야겠다.

by 이선하

언젠가 누군가에게 나는 안 괜찮아도 괜찮아야 한다고 했다. 그 누군가는 그 말이 슬프다고 했다. 형식치레인지 아닌지 이제와 알 길이 없다. 당시 나는 그의 눈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으니까.


지금 나는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을 하는 걸까, 아니면 괜찮아야 하는 걸까.


내 신조가 아무리 작위성과 억지스러움을 지양한다고 한들, 호오가 처지를 바꿔주진 않으니까. 역시 ‘괜찮아야 한다’는 표현이 걸맞겠다.


처지란 어쩌면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원하는 대로 쟁취하고 성취하는 운명과 달리, 해야만 하는 이유 불명의 주어진 과업과 이로 인해 수반되는 필연적인 고통.


그래도 하루 동안 우연히 발견한 어느 순간들마다 행복에 감사를 느낀다.


습관적으로 하루동안 행복과 감사함을 찾는 루틴도 추가해야겠다. 그러다 보면 무채색 같은 내 일상이 아주 조금은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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