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요.
배는 부른데 공허감은 물밀듯이 밀려왔다. 버스며 지하철도 다 끊겼다. 추억이 가득했던 동네를 혼자 빙빙 돌다가 전 전 전 직장 통근 당시 그랬듯 집까지 40여분 가량 걸어갔다.
걸으면서 톨스토이의 저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제목이 문득 떠올랐다. 그의 질문에 내가 내린 답은 ‘희망’이었다. 희망 없는 삶은 꼭 죽음과 닮았다, *어느 증오는 그리움을 닮듯이. 사방이 아무리 다채로워도 시야는 온통 무채색뿐이다. 아무리 몸을 부단히 움직여도 정신은 옴짝달싹 경직돼 있다.
드라마 <더 글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