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0일 (목)
초등학생 시절, 당시 교외 수업으로 잠깐 수영을 배웠지만 한창 유행성 눈병으로 초급도 마치기 전에 흐지부지 끝나 버렸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이후에도 몇 년 동안 마음만 먹다가, 드디어 등록한 새벽 수영. 그리고 오늘이 그 첫 수강이다.
처음 물에 몸을 담갔을 땐 차가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물 밖 공기가 더 추웠다. 그런 불편함만 제하면 역시 수영은 재밌다.
강사의 들릴 듯 말 듯 무심한 칭찬도 좋고, 목표 지점에 다다르면 정지하라는 신호처럼 두 손을 툭 잡아주는 감각도 좋다. 무엇보다 온몸이 물에 안기듯 감싸이는 느낌은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의 해방감과는 또 다른 위안으로 다가온다.
기회가 닿는다면 언젠가는 스쿠버 다이빙도 배우고 싶다. 헤엄치는 즐거움도 좋지만, 오래도록 심연에 가라앉는 그 기분은 또 다른 안락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탈의실과 샤워실 사용 요령도 터득했으니 내일부터는 오늘처럼 허둥댈 일은 줄어들 것이다. 월 강습료가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집에서 가장 가까운 수영장이기도 해서 오래오래 다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