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 발차기 성공

2024년 11월 02일 (토)

by 이선하

7분 늦게 입장한 첫 시간 동안 킥판 잡고 서 그냥 발차기와 어깨 열어서, 한 팔 돌리기, 양팔 돌리기 자유형 순으로 복기하는 짬짬이 배영에 도전했지만 역시 제자리 발차기 아니면 꼬로록이다. 숨 참고 러브 다이브도 그런대로 나쁘지 않아서 나중에 잠수도 따로 배우고 싶다. 자유형으로 속 시원하게 앞으로 향하는 반해 배영은 속 터티저게 나아가질 못하니 성질이 급한 나는 그저 답답했다.


첫 시간은 7분 늦게 입장해 킥보드 잡고 발차기부터 시작했다. 팔 돌리기 없어 롤링만, 한 팔 돌리기, 이어 양팔 돌리기 순으로 자유형으로 복기하는 짬짬이 배영에도 도전했지만 역시 제자리 발차기 아니면 꼬로록 가라앉을 뿐이었다. 숨을 참고 잠수하는 ‘러브 다이브’도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는 정식으로 잠수도 배워 보고 싶다.


모쪼록 자유형은 속 시원히 앞으로 나아가는데, 배영은 좀처럼 진전이 없으니 급한 성격 탓에 답답하기만 했다.


옆 레인에서 선수반 아이들이 훈련 중이라 비교적 여유가 있던 틈에, 용기를 내어 다른 회원에게 배영 발차기 요령을 물었다. 그는 발등을 쓰라고 조언했고, 그대로 따라 하다 발가락에 쥐가 나는 바람에 잠시 쉬어야 했다. 다시 시도하면서 발등으로 물을 밀어내는 느낌을 마침내 체득했고, 그 덕분에 5분가량 배영 발차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10분 휴식 후 정각부터는 편도로 자유형, 다른 편도는 배영 발차기로 번갈아 돌았다. 자유형은 강사가 말한 '버튼의 반동'을 적용했고, 중반부터는 킥보드 없이 시도했다.


열 시가 지나자 고령 회원들의 유입이 부쩍 많아졌다. 이런저런 핀잔을 듣느라 얼떨결에 배영 발차기는 발차기 레인으로, 자유형은 초급 레인으로 왔다 갔다 했다. 인원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내일도 이럴까. 나 같은 I 성향은 여유롭던 주말 수영장이 아쉽다.


배영 발차기도 점차 가속이 붙자 아직 요령이 없어 머리를 벽에 자주 찧었다. 여전히 곧잘 가라앉지만, 그저께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내일이 되면 다 까먹을까 봐 내심 불안하다. 오늘 깨우친 감각을 내 몸에 오롯이 체화됐기를.


해내지 못한 무언가를 마침내 해냈다는 게 좋다. 물론 온전히 나만의 노력만은 아닌, 자문을 구할 때마다 무심히 건네준 이름 모를 이들의 친절한 조언 덕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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