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 (금)
넷째 출산 전후인 20대 후반부터 진단을 받았지만 약물치료로 대충 넘겼더니, 결국 일상에 지장이 생기는 수준까지 왔다. 이런 지경이라 수술이 불가피한데, 수술비는 차치하고 수술 이후 두 달가량 수영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이었다.
중급 월반 직전을 앞두고 있던 내 유일한 숨 쉴 틈이 이렇게 또 좌절된다. 두 달 뒤면 담당 강사가 또 바뀌진 않을까. 통증성 질병도 아닌데, 그냥 유보해도 되지 않을까…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면, 두 달만 쉬면 된다. 비용은 들겠지만 몸도 출산 전으로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으니까.
근데, 왜, 왜 이렇게 좌절스럽고 비참할까.
이제 와 새삼스레 내 선택의 결과를 부정하고 싶진 않다. 사 남매라는 아무나 누릴 수 없는 다복한 행운을 얻은 것도 사실이니까.
하지만 지금으로선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자, 내가 마음껏 안기고 방개칠 수 있는 수영을 한동안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심란하다. 물론 물속에선 숨을 쉴 수 없지만, 내겐 유일한 숨 쉴 틈이라.
어지럽다. 또 좌절됐다는 실패감까지 보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