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면 오래 버텼지

2025년 03월 26일 (수)

by 이선하

딱 6주 지나마자자 바로 새벽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도저히 못 견딜 지경으로 수영이라도 해야겠는 까닭이다.


나 | 자격증 시험까지 아주 끝나고 4월 초부터 다시 다니려고 했는데, 그때까지 도저히 못 참겠어서요…


매니저 | 그래. 그만하면 오래 버텼지.


오며 가며 낯익은 얼굴들과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 첫차 버스에서 매니저와 마주친 데 이어, 두 달 만인데도 면식이 있는 한 회원은 고맙게도 내가 수술받은 사실까지 기억해 주었다.


그 회원은 괜히 살이 많이 쪘다고 강조하더니(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전에는 너무 마른 편이었는데 지금은 보기 좋다며 덧붙였다. 병 주고 약 주는 소리 같았다.


우려와 달리 몸은 제법 기억하고 있었다. 킥보드 없이도 자유형과 배영을 무사히 수영했다. 너무 오래간만이라 물먹은 솜처럼 무겁게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노력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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