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영의 늪

2025년 05월 08일 (목)

by 이선하

(성인 이후) 내 첫 수영 강사는 네 달 만에 다시 새벽반을 맡았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꼬박 열두 시간을 근무하다니. 어쩌다 마주치면 안쓰러운 한편, 벌써 네 달이 지났음에도 그 느닷없던 종결은 여전히 서운하다. 내가 이렇게나 쪼잔하고 뒤끝이 길었던가. 마무리가 아쉬워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달, 새로운 반, 새로운 강사에게 배우는 첫 영법. 덕분에 전에 없던 소수 과외의 호사를 누렸다.


그동안 자유형과 배영이 물장구였다면, 평영은 늪이었다. 50분 내내 평영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다. 킥보드를 잡았는데도 다리를 모으면 왜 때문에 침몰하는지… (물속에서도 다 들렸다, 힘 좀 빼라는 강사의 간곡한 외침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고관절은 아파서 웨지킥은 흉내조차 못 냈다.


내 선생님은 나 때문에 당분간 새벽마다 '웃참 챌린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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