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습 첫 수강

2025년 05월 19일 (월)

by 이선하

한 줄 요약: 혼돈의 카오스 그 잡채…


작년 가을 등록하자마자 강사가 월마다 바뀌더니, 수술로 두 달을 쉬고 복귀하자마자 또 강사가 교체됐다. 중급에서 평영을 배운 지 고작 일주일 만에 사정상 저녁반으로 옮기니, 다시… 초급…


내가 못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강등' 당하고 나니 기분이 좀 그렇다. 간신히 초급 고인물에서 벗어났나 싶더니, 또 초급으로 돌아갈 줄이야.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초급 복귀도, 불편한 텃세도 아니었다. 바로 나 자신이었다. 그렇게 매일같이 연습해도 결국 제자리 뛰기에 불과한 형편없는 평영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했건만, 여전히 형편없는 이놈의 평영. 도무지 늘지를 않는…


이쯤 되니 수영 요정이 나를 미워하나 싶다. 향상성과 발전성은 내 유일한 강점이라고 믿어왔는데, 그것조차 아니었나 싶으니 실패감에 압도됐다. 어쩌면 나는 생각보다 더 어리숙하고 교만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고작 이 정도로 무너질 만큼.


나는 왜 하는 일마다 이 모양일까.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죽어라 연습한 시간과 체력이 허무하다는 무력감에, 강습 중에 처음으로 눈물이 났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이번만큼은 접영까지 제대로 배워서 반드시 중급으로 올라가자. 하루의 끝자락에서 아주 조금, 다시금 의지가 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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