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1일 (일)
전날 밤에 과음 후 아침부터 숙취 수영 150분 어떤데. 첫 50분은 오히려 상쾌했지만 마감 10분 전부터 두통이 몰려왔다.
분명 지난번엔 초급 레인도 창밖이 보이는 자리였는데, 이번엔 왜인지 칙칙한 유아풀 구석으로 밀려났다. 내 세로토닌… 세로토니인…
첫 타임은 자유형과 배영 드릴, 두 번째는 평영, 세 번째는 접영 드릴 위주로 진행했다.
자배는 그래도 반년 간 초급반 고인물 짬바로 버텨볼 만했다. 자유형 드릴은 너무 많아 다 소화하기 어려운 반면, 배영 드릴은 너무 한정적이다. 유튜브로만 배운 평영 드릴은 그야말로 '똥망진창'이었다. 특히 접영킥-평영 콤비 드릴에선 습관적으로 평영킥이 튀어나오고, 평영에선 반대로 접영킥이 나와버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숙련도를 높이려고 연습하는 건데, 시설관리공단 수영장 특성상 킥판 같은 보조 도구를 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초급 레인이라도 숙련도가 낮은 영법 드릴은 마음껏 연습하기 어려운 아이러니다.
평영은 역시 킥 추진력이 약하다. 스케이트 드릴과 한 팔 접영은 아직 완성도가 아쉽지만 얼추 타이밍은 맞춰간다. 그런데 양팔만 들어가면 여전히 출수킥 타이밍이 너무 빨라서 리커버리 때 팔이 물에 걸리며 저항과 함께 제동이 걸린다.
또한 평영뿐 아니라 접영에서도 마찬가지로, 고개 출수 시 턱을 안쪽으로 당기지 않는 문제를 발견했다. 다음번엔 시선 처리까지 염두에 두고 연습해야겠다.
세 시간을 내리 수영했어도 여전히 미숙한 영법에 아쉬움만 컸다. 그럼에도 더 잘하고 싶다. 나날이 숙련되고 발전하고 싶다. 수영하듯 살고 싶기에, 수영을 잘해야 인생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