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은 참새

2025년 06월 07일 (토)

by 이선하

아무도 없는 새벽 수영장의 첫 입수는 아주 잠깐이나마 혼자 전세 낸 듯한 묘미다. 크, 이 맛에 새수한다.




마법: 아무리 온몸이 아파도 물속에만 들어가면 통증이 사라진다. (부작용: 퇴수 후 몸살 후폭풍)




자유형은 한 팔 드릴 시 풀과 리커버리 모두 아직 아쉽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물이 더 잘 잡힌다. 스컬링 연습을 꾸준히 이어가야겠다.


평영은… 이제는 마음을 좀 내려놓았다. 대신 킥 전 유선형 자세와 피니시에서 물이 새지 않도록 신경 쓰자. 발을 골반 옆으로 가져와 찬다는 이미지로 발차기 연습을 반복해야겠다. 손을 뻗은 채 발차기하는 드릴에서는 몸이 기울지 않도록 코어와 내전근에도 집중하자. 특히 다리가 많이 벌어지는 현상을 교정하려면 백킥으로 많이 연습해야 하는데, 속도가 느려서 인파가 바글거릴 때는 쉽지 않다.


접영은 25m 완주 성공 횟수가 차츰 늘고 있다. 좋아. 이대로 탄력 받자!




우리 수영장 출입구 옆 매대에 본격적으로 물품이 늘었다. 아폴로 같은 추억의 불량식품부터 프로틴바까지…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은근 기대했던 그 프로틴바가 정말로 입고될 줄이야. 역시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한가 보다.


물에 젖은 참새는 결국 수영 후 방앗간을 들러, 프로틴바를 하나 스리슬쩍 집어 들고 계산했다. 작고 소듕한 근육을 손실되지 않게 지켜내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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