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파티

2025년 06월 09일 (월)

by 이선하

실력이 아닌 도착 순서로 얼떨결에 2번 주자가 되어버렸다. 접영 발차기를 할 때는 허벅지에서 불이 날 뻔했다. 써야 할 햄스트링은 잠잠한데, 무릎 위 앞벅지만 뻐근했다.




자격증 시험 때문에 원 강사가 부재한 오늘, 상급반 강사가 대신 들어왔다. 그의 코칭 플로우는 기존의 익숙한 프로그램에서 벗어난, 도전 가득한 변형의 연속이었다(기실 저녁 중급반에서 수강은 이제 고작 두 번뿐이라.). 헤드업 접영 발차기라든지, 정면 보고 한 팔 접영이라든지… 자수에서 연습할 드릴이 한가득 늘었다. 드릴 파티다. 예.


평영… 나의 만년 짝사랑, 평영… 앞사람과의 격차는 멀어지고, 뒷사람과의 간격은 심히 좁혀지는 압박감 속에서도 굳이 뒤로 빠지지 않고 유지를 고수했다.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내려놓되, 그 대신 뒷사람에게 민폐만 될 순 없으니 유선형, 코어, 발차기 타이밍의 추진에 보다 집중했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강습 말미에서는 리커버리 시 물이 새고 있다는 문제점과, 발바닥으로 물을 밀어내는 감각을 어렴풋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유연하게 수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