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3일 (금)
출석률이 저조하다 보니 얼떨결에 1번이 됐다. 보통은 순서를 양보받으면 군말 없이 섰는데, 오늘만큼은 부담이 백 배라 울고 싶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느려터진 평영도 조금은 나아졌는지 큰 지체는 없었다. 역시 뭐든 닥치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
평영의 물 감아 차기, 접영의 풀–푸시, 출수킥 시 필요한 코어 힘, 리커버리 때 손등이 정면을 향하는 포지션… 알듯 말듯한 감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마치 손가락으로 소금만 살짝 찍어먹듯, 드릴마다 감질맛 나는 맛보기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세세한 피드백과 반복 훈련을 충분히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강습이 끝난 후, 잠깐 첫째 담임 강사를 만나 인사드렸다. 이(놈의 원수 같은) 뺀질이가 열심히 하고 있는지 묻자, 무려 오늘부로 상급반이 됐단다. 중급반 등록 이후 두 달 만이다.
초급에서만 반년을 묵은 서른세 살 수린이 엄마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역시 뭐든지 어릴 때 배워야 한다. 왜 진작에 수영 배울 생각을 못했을까. 과거의 나야, 왜 그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