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과 의식

2025년 08월 12일 (화)

by 이선하

자유형 풀–푸시 때는 최대한 어깨 힘을 빼고 겨드랑이 쪽에서 물을 뒤로 밀어내려 하면, 어김없이 킥이 느려진다. 하복부 코어에 힘을 주고 다리를 모아 물을 눌러 차려고 하면 이번엔 롤링과 글라이딩이 무너진다.


킥, 롤링, 글라이딩. 이 세 가지는 환장의 삼각관계다. 어느 한쪽만 조금이라도 과하거나 모자라거나 어긋나면 여지없이 균형이 깨진다. 결국 수영은 추진하는 매 순간이 균형과 의식의 운동임을 새삼 느낀다. 힘도 싣기 나름이라 어거지로 밀어붙이면 더 안 나간다.


슬슬 접영 50m 연속을 떼고 싶지만, 요즘 들어 수영 전후로 기력이 너무 빠져나간다. 출발 전에 뭐라도 먹자니 더부룩하고, 안 먹자니 심하게 허기진다.


접영에서는 캐치 시 물을 누르고, 리커버리 직전에는 고개를 당겨 턱부터 입수하고, 이어 팔을 옆으로 뻗어 엔트리까지 가져오는 일련의 시퀀스를 대충 흉내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가 아쉽다. 특히 피니시–리커버리 구간에서 견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느낌.


그래도 어설픈 흉내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체득할 수 있겠지. 지금의 아쉬움이 곧 다음의 단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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