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3일 (토)
체력보다 감정 소모가 컸던 하루였다.
그저 묵묵히 숨만 쉬어도 미움받는 기분에 숨이 막혔다. 할 수만 있다면 잠겨 죽을지언정 물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았다. 책임져야 할 일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와야만 했지만.
갖은 모멸감에 차라리 미워하고 싶다가도 결국엔 '나는 이것밖에 안 된다'는 자책으로 귀결된다. 사랑하는 만큼 견디려는 내가 바보 같지만 딱히 도리가 없다.
수영은 원래 외로운 운동이라 좋았다. 물속에서는 오직 나와 물결뿐이라 생각했는데, 여러 사람이 모인 공간 속에서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수영으로 수양하겠다는 포부가 무색하게도 감정의 물살은 대범하지 못한 내 작은 그릇을 차고 넘쳐흘렀다.
대체 얼마나 더 비우고 또 비워야 물살의 추진을 타고 흐를 수 있을까. 언제나 나는 정체기를 벗어나, 빛을 받은 물결처럼 나만의 반짝임을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