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헤드업 배영

2025년 08월 28일 (목)

by 이선하

오리발데이인줄 몰랐던 똥멍청이(저녁반 때는 주 1회였는데 새벽반은 2회였다.). 자리만 있었어도 오늘 같은 날을 대비해 바로 라카를 등록했겠지만 애석하게도 공석이 없었다.


오리발이 없어서 뒤처질까 봐 전속력을 다했더니, 하필 그 타이밍에 대시를 시킬 줄이야. 그것도 25m 여덟 번이나. 나를 앞세우던 내 바로 뒤의 어르신 역시 오리발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음에도 어찌나 빠르던지.


오늘 처음 헤드업으로 배영을 했는데, 수면 위로 떠오른 그의 팔동작이 시야에 들어오자 그렇게 공포스러울 수가 없었다. 내게 내재된 추격 불안(being pursued anxiety)과 경쟁 불안(performance anxiety)을 자각하게 됐다.


스트로크마다 불안증이 울렁이며 물결쳤다. 애써 지울 수 없는 나의 일면을 물살 속에 밀어 보내며,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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