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수밖에

2025년 09월 05일 (금)

by 이선하

수영에 재능이 없다는 건 익히 알았지만, 생각보다 심각하다. 스타트 후 접영풀 자유형킥 드릴을 하는데, 너무 느려서 뒷사람들이 아예 걸어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왜 벌써 상급으로 월반했는지 알 수가 없다. 수술로 쉰 2개월을 제해도 초급에만 반년은 고였으니 중급도 최소 1년은 고일 줄 알았는데.


속도가 고민인 내게 강사는 "정확성"을 강조했지만, 앞사람과는 격차가 멀고, 뒷사람에겐 금세 쫓기느라고 무너지는 폼을 바로잡을 새조차 없다.


여유가 있다면 개인 레슨으로 교정을 받겠지만, 가난한 수린이가 뭘 어쩌겠어.


뭘 어쩌겠어, 그냥 하는 수밖에. 실력이 뛰어나면 더 좋겠지만, 지금 내 처지에 수영을 할 시간이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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