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2025년 09월 06일 (토)

by 이선하

최악의 컨디션으로 앞뒤로 치이며 아득바득 간신히 버틴 세 시간. 외부 환경에 흔들릴 때마다 내부 감각에 몰입하는 식으로, 욕심이 고개 들수록 비워내려고 부단히 몸부림쳤다.


지난주에 이어 요즘 내 고착점인 킥과 스프린트 위주의 훈련이었다. 허벅지가 불타도록 방개쳐도 킥이 그렇게 느릴 수 없다. 그래도 종아리·정강이가 저리던 얼마 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특히 오늘 배운 사이드 프론터킥 드릴은 늘 헤드업으로 물을 잔뜩 마시는 나에게 새로운 방법이 제시되어 좋았다. 내일 자수 때 꼭 연습해야지.


대퇴근과 둔근은 단독으로 쓰기 어려운 만큼, 코어·골반·발목·발 모으기가 관건이다. 즉, 배·허벅지(골반)·엉덩이·발목의 협업 리듬이 킥을 완성한다. 하나라도 타이밍이 어긋나면 유선형이 바로 무너진다.


킥을 하면 할수록, 내 수영이 얼마나 스트로크에만 의존적인지 절감한다. 자수마다 킥 드릴을 20분씩 하는데도 진전이 없는 이유는 제대로 된 연습이 아닌 까닭일까. 그리고 요즘 킥마다 엄지발가락에 힘이 자꾸 들어가는데, 이게 맞을까? 눌러 차기가 더 잘되는 기분이 들기도 한데 적절한 감각인지는 확실치 않다.


접영은 늘 실패하던 S자 캐치가 갑자기 잘 된다. 스컬링 덕분일까. 다른 포지션의 스컬링도 배우고 싶은데 기회가 없다. 현장에서 배우는 드릴도 버거운지라 시범 영상 모방은 엄두도 안 난다. 가끔은 S자가, 가끔은 I자가 더 편하다. 상황적 차이와 적기를 아직은 모르겠으니 당분간은 번갈아 써보자.


한편, 자유형 캐치-푸시와 글라이딩은 또, 또! 감다실…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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