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나를 감싸 안아줘서

2025년 09월 16일 (화)

by 이선하

수강 후 상급반 강사에게 내 속도가 왜 이렇게 느린 지 물으니, 의외로 원인은 킥이 아니라 상체에 지나치게 들어간 힘 때문이란다.


떠오르듯 기억났다, 내 세 번째 초급반 강사가 늘 "힘을 너무 많이 준다"며 매번 시켰던 수평 뜨기.


죄송해요, 슨상님… 상급반이 된 지금까지도 고치지 못했어요…세심하고 의리 있는 강사였던 고마운 그에게 미안하기까지 했다.




힘과 속도에 대한 고민을 다른 회원에게도 털어놓으니, 그녀는 "힘이 없는 것보단 낫다, 조절만 하면 된다"는 위로를 건넸다.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했던 말인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배영으로 마냥 가라앉던 1년 전에 비해선 장족의 발전이라는 내 말에, 짤막한 그녀의 호응이 오랜 울림을 줬다.


"물아, 오늘도 감싸 안아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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