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8일 (일)
오늘은 다니던 수영장에서 한정적으로 자유수영이 열렸다.
각 레인 데크마다 세워둔 킥보드에는 자유형과 접영 위주의 프로그램 가이드가 붙어 있었고, 경쾌한 배경 음악까지 흘러나왔다. 모처럼 색다른 분위기였다.
하지만 수영하면서 넘나든 물살마다 많은 생각이 풀어헤쳐지기는커녕 엉키고 설켰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더니. 처음에는 그저 물에 무사히 뜨기를, 25m를 완주하기를, 앞으로만 나아가기를 바라던 내 욕심이 이제는 빠른 속도를 원한다. 언젠가 "너무 빨리하려고 하면 금방 지친다"는 어떤 어머니의 조언에 무색하게도 요즘은 너무 느려서 지친다.
지난 1년 동안 내 몸은 체형까지 변화할 만큼 성장했음에도 자존감은 별개였는지, 기술과 체력이 붙으면서 반짝 얻었던 자신감은 커지는 욕심과 함께 도로 무너졌다.
무엇보다도 보상 없는 채찍질에만 내몰린 기분이다. 성취감은 차치하고 중급 이상만 되어도 사실상 뱅뱅이 위주라 피드백이랄 것도 아주 가끔 지적 몇 마디에 그치고 마니 내가 무엇에 강점인지 알 길이 없다. 무작정 듣기 좋은 말이 아닌 구체적인 한마디가 절실하지만 개인레슨을 받기엔 여건이 마땅치 않다.
오늘도 레인마다 활발하게 소통하는 센터장과 회원들을 보며 혼자 위축된 스스로가 초라했다. 초급과 상급 사이에 애매하게 걸쳐진 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기분이다. 이번 장벽은 어떻게 넘어야 할까.
누군가 내 수영을 함께 아껴주고 곁에서 이끌어줬으면. 수영조차 혼자서는 외롭고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