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보면 되겠지.
접영, 평영, 배영, 자유형. 수영의 4대 영법의 공통분모는 결국 힘과 자세로 빚는 균형(유선형), 리듬, 타이밍의 삼위일체다.
구조적으로는 머리–가슴–배–하체로 이어지는 하나의 축이고, 모든 영법은 이 축을 기반으로 추진을 얻는다.
균형의 측면에서 필수불가결한 유선형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우침 없는 수평 라인이다. 고개 각도가 너무 깊어도, 너무 얕아도 안 되고, 체공 시간이 과하게 길어서도 안 된다. 늘 강조되는 코어란 바로 이 유선형으로써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접영·평영처럼 양팔·양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는 영법이든, 자유형·배영처럼 비동시성 영법이든, 공통된 원칙은 같다:
코어는 단단하게, 그러나 과하지 않게.
피니시는 몸통 가까이에 최대한 붙여 끝까지 밀어내고,
글라이딩 팔은 앞으로 ‘죽’ 길게 뻗고,
다리는 최대한 모으고 발등을 펴서 밀어누르는 발차기를 한다.
피니시에서 글라이딩으로 넘어갈 때는 코어와 둔근을 중심축으로 추진을 내는 감각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몸 전체가 경직되어선 안 된다. 힘은 ‘필요한 만큼만’, 코어는 ‘얇고 납작하게’가 핵심이다.
… 원리는 얼추 알겠는데, 문제는 물속에서 이 많은 요소를 동시에 적용하는 응용과 심화가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다. 영법 중에는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들고, 타이밍까지 챙기려면 부드럽게 이어져야 하는 팔·다리가 각자 따로 놀기 일쑤다. 자세 교정을 의식할수록 몸은 더 굳고, 흐름은 더 쉽게 끊긴다.
더 웃긴 건, 힘을 뺀답시고 팔을 아무렇게나 던지는 이른바 ‘물폭행 스트로크’에도 저항이 크게 걸린다는 점이다. 물은 억지로 잡아챌수록 되레 저항만 커지기에 적절한 완급조절이 있어야 흐름을 탈 수 있다. 이러한 완급의 방식은 또 저마다의 체형에 따라 세밀하게 달라진다.
이렇듯 요즘은 입력이 과부하 될 지경이라,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보려 한다:
코어 배는 얇고 납작하게
엄지발가락이 닿도록 다리 최대한 모으기
발등을 펴되 힘 빼기
그리고 내게 맞는 ‘무게중심’ 찾기
최근 체형의 미세한 변화로 확실히 느낀 점이 있다면, 지난 9월 중에 쁨지쌤의 접영 특강 때도 들었듯, 각자의 체형에 맞는 힘의 중심과 추진의 근간을 의식적으로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둔근을 축으로 삼는다거나, 추진이 둔근에서 비롯된다는 등 아직 몸으로 체득이 어려운 모호한 지점도 더러 있지만. 그것도 하다 보면 언젠간 되겠지. 늘 그렇듯, 나만의 흐름대로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찾아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