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계속된다
다들 짜 맞추기라도 한 듯 수영장을 오가며 “다들 나만 빼고 느는 것 같다”는 같은 말을 여러 사람에게서 들었다. 나보다 훨씬 빠른 사람들이 부리는 투정이라 영 와닿지 않다가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수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도 역시, 나만 안 느는 것 같다는 낙심은 여전하다. 낙심하는 만큼 기대하고 기대하는 만큼 사랑하는 까닭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아마추어들의 사랑은 이렇듯 무궁무진하다. 스트로크 하나, 발차기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수영장에 있는 모두가 그렇게 꾸준히 고민하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간다. 하루하루,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나의 수영도 계속된다. 전전긍긍할 때도, 마냥 근심 없이 감싸일 때도. 숨결이 섞여든 물결 속에 거리낌 없이 몸을 내맡긴다. 나의 사랑도 그렇게 계속된다. 쉬지 않고, 죽.
요즘 내 수영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더 빨라질까’에서 ‘어떻게 하면 물결이 이끌어주는 흐름을 잘 읽고 탈 수 있을까’로 바뀌었다. 흐름을 타며 결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싶다.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고도, 아름답게 연속되는 움직임으로.
삶도 그렇게 흘러갈 수 있으면 좋겠다. 무미건조한 일상이 사랑으로 조금은 충만해지고, 잠깐 반짝였다 사라지는 빛이 아니라 오래도록 은은하게 자리를 지키는 빛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