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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그냥 글이 써졌어

by 민창



물결치는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듯 가끔씩 세상도 내 마음을 두드립니다.

환하게 웃으면서도 사실 속은 텅 비어 있는 사람들의 인사 속에 나는 자주 외로워집니다.

모두가 화려하게 장식된 말들로 서로를 달래고 있을 때,

나는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작은 나의 햇살을 기다립니다.

모두가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나는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소리 없는 말을 기다립니다.

시들지 않는 사랑,

영원히 빛나는 날,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없는 그런 꿈을 꿉니다.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리는 나를 세상은 이상하게 보겠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무언가 기다리는 그런 날들이 저를 살아가게 해 주기 때문이죠.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순간이어도,

그 날은 내 삶의 창틀 사이로 들어오는 작은 햇빛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간절히 바랍니다.

나에게 빛나는 날을 허락해 달라고,

결코 시들지 않는 사랑을 달라고.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소리 없는 말을 나에게 건네 달라고.

기다리는 날이 길어져도 괜찮습니다.

나는 잠들지 않는 사랑을 내 마음에 품고 기다릴 테니.

느리게 와도 괜찮으니 도착만 해주세요.


빛나는 날.

시들지 않는 사랑.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 없는 말.

바보 같이 살아도 나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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