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무겁던 세상이 가벼워질 때 (1/3)
안녕하세요, 멘토 P입니다.
AI에 대한 지식을 '제로에서 원'까지 함께 탐험했던 지난 시리즈, 어떠셨나요? 오늘은 그 지식 위에 서서, AI가 우리 사회와 경제 시스템의 근간을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 좀 더 거시적인 시선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최근 송길영 작가님의 '경량문명' 강연을 들으며 깊이 공감했던 내용들을 여러분과 나누며, '무엇이 우리를 가라앉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불과 200년 남짓, 인류 문명을 지배해 온 핵심 원칙은 단연 '규모의 경제'였습니다. 덩치를 키우고 자본을 집적하면 시장을 장악하고, 이는 곧 안정과 성공으로 직결되었죠. 하지만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 이후 이 공식은 단 2개월 만에 무너졌습니다. 사용자 1억 명 돌파까지 걸린 시간, 스마트폰 혁명보다 수십 배 빠른 이 압도적인 속도 앞에서 우리는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과거에는 덩치가 크고 자본이 많으면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중량(Heavy)'의 시대에서 '경량(Light)'의 시대로 문명의 축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제조업과 공장을 기반으로 한 '뭉침'의 시대가 저물고, 더 가볍고 민첩하며 지능적인 방식이 세상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Lean AI Leadership'이 핵심 화두입니다. 이제 기업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직원을 고용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적은 인원으로 고도의 지능적 효율을 내는가로 결정됩니다. 미국 10대 로펌의 신입 채용이 사실상 '0'에 수렴하고, 단순 반복 업무를 하는 코딩 개발자 채용이 급감하는 현실은 '경량화'의 냉혹한 단면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비행기는 거대하지만 하늘을 납니다. 반면 조약돌은 작지만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구조'에 있습니다. 의사결정 비용이 구성원의 제곱으로 늘어나는 관료제 조직은 변화의 속도를 이기지 못해 침몰합니다. 제 오랜 회사 생활 경험으로 보아도, 느린 의사결정 구조와 비효율적인 보고 체계는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도 빛을 바라게 하더군요.
송길영 작가는 강조합니다. "기존 방식에 AI를 얹는 것은 최악의 비효율이다." 단순히 낡은 기계에 새 페인트를 칠하는 격입니다. 이제 단순히 AI 도구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핵심 프로세스 자체를 파괴적으로 재구성하는 AX(AI Transformation)만이 유일한 생존법입니다.
결국 기업은 비효율적인 '관리직'의 실종을 받아들이고, 소수의 핵심 전문가들이 유연하게 결합하여 시너지를 내는 '위대한 쇼맨' 방식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거대 조직의 톱니바퀴 역할보다는, 각자의 전문성을 통해 극대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소수 정예 팀이 더 중요해진 시대인 것입니다.
우리가 믿었던 거대 기업이라는 '비행기'가, 경량문명 시대에는 자칫 가라앉는 '조약돌'이 될 수도 있다는 서늘한 진실을 접하며, 저는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조직이 이렇게 가볍고 빠르게 변한다면, 그 속에서 일하는 우리 '개인'의 삶과 커리어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대기업이라는 울타리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음 브런치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AI 시대의 개인 생존 전략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회사는 목적지가 아니라 경유지'가 된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미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응원하며, 멘토 P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