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개인 생존 전략'의 재정의 (2/3)
안녕하세요, 멘토 P입니다.
지난 브런치 1편에서는 '비행기는 날고 조약돌은 가라앉는다'는 비유를 통해, AI 시대에 거대했던 '규모의 경제'가 무너지고 조직이 가볍고 빠르게 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조직이 이렇게 급변한다면, 그 속에서 일하는 우리 '개인'의 삶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개인 생존 전략의 재정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신입사원이 소위 '철없이' 사표를 던진다는 뉴스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철이 없어서' 그런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들은 회사가 더 이상 내 인생의 종착역이 될 수 없음을, 누구보다 빨리 그리고 합리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회사는 평생을 바칠 목적지가 아니라, 잠시 머무는 경유지로 바뀌었습니다.
과거의 직장 생활은 일종의 신뢰 계약이었습니다. 지금 힘들어도 꾹 참고 충성하면, 나중에 부장이 되고 임원이 되어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는 '이연 된 보상' 구조였죠. 저 멘토 P가 18년 동안 몸담은 회사 역시 그런 시스템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에 접어들며 그 신뢰 계약은 파기되었습니다.
특히 40대 중반을 지나는 저와 같은 세대에게 이 변화는 매섭습니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은 이제 상시화 되었고, 연공서열의 혜택은 신기루처럼 사라졌습니다. 신입들은 더 이상 부장이 되기를 열망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묻습니다. "그걸요? 제가요? 왜요?" 이 질문은 조직에 대한 반항이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가 회사의 소모품이 되지 않겠다는 너무나 합리적인 생존 본능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제 조직은 경험을 쌓고 스쳐 지나가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AI가 수많은 단순/반복 업무를 대체하면서, 이제 조직은 더 이상 '역할 분담'에만 안주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 시대에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은, 단순히 특정 직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스스로 수용하고,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풀스택(Full-stack) 개인'만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문과 출신 아재임에도 AI를 '제로에서 원'까지 배우려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나만의 애정과 호오(好惡)를 찾고, AI 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일하며 남들이 만들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더 이상 조직의 타이틀이 개인의 가치를 증명해주지 않습니다.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도 온전히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는 '퍼스널 브랜딩'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입니다. 나의 전문성과 가치를 세상에 명확히 알리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개인만이 AI 시대의 거친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각자도생 하며 파편화되는 이 시대, 우리는 자유로운 만큼 행복할까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감, 혹은 느슨해진 연결 속에서 문득 찾아오는 고독을 과연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까요?
다음 브런치, 경량문명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는 '지반의 문명에서 하늘의 문명으로' 넘어가는 이 시대, 개인이 마주할 고독과 더 인간다운 삶의 밀도, 그리고 새로운 연대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미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응원하며, 멘토 P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