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함? 그거 사실 다음 단계 신호탄일지도 몰라요.
안녕하세요, 멘토 P입니다.
오늘은 제가 참여했던 조금 특별한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바로 '온기우체국'이라는 이름의 봉사인데요. 아마 '유퀴즈'를 통해 접하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온기우체국은 전국 곳곳에 '온기우편함'을 설치해서, 누군가에게 털어놓기 힘든 청년들의 익명의 고민들을 받아 손 편지로 따뜻한 답장을 보내주는 곳이에요. 우리 사회에 작은 마음 돌봄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취지인데, 벌써 2019년부터 시작해서 9천 통이 넘는 답장을 전했다고 하더군요. 45개 기업과 협력하고 800명이 넘는 온기 우체부들이 활동할 정도로 꽤 규모가 커졌어요.
저도 좋은 기회로 이 '온기 우체부'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도착한 사연들을 보니, 역시나 진로,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20대들이 보편적으로 겪는 어려움들이 많더라고요. 멘토 P로서의 경험을 살려, 저는 진로 관련 고민을 선택해서 손 편지를 써봤어요.
제가 답장한 온기님은 26살의 한 여대생이었어요. 스스로 번 돈으로 어렵게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에 큰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그 과정에서 모든 돈과 에너지를 소진한 뒤 찾아온 공허함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다시 외국에 나가고 싶지만 자신도 없고,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무엇을 꿈꿔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음... 솔직히, 이런 막막함? 20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제대로 마주하게 되는 감정입니다.
저 역시 그랬고, 지금도 가끔 그래요.
저는 그분께 먼저 스스로의 힘으로 큰 도전을 이루어낸 용기와 실행력을 진심으로 칭찬해 드렸어요. 그리고 말씀드렸죠. 간절히 바라던 목표를 이루고 났을 때, 성취감만큼이나 큰 공허함이 찾아오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요.
인생은 어느 한 지점에 도달하는 '결과'가 아니라, 어딘가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과정' 그 자체라고요.
지금 느끼는 그 공허함과 막막함은, 어쩌면 다음 단계를 향해 잠시 숨을 고르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고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다시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힘이 이미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요. 단순히 진로와 취업뿐 아니라, 어른으로 성장하며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온기님이라면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잘 찾아나갈 거라고, 다시 한번 용기를 북돋아 드렸어요.
인생이 정해진 것 없이 불확실하기에 두렵고 불안한 동시에, 그 알 수 없음 때문에 설레고 기대되는 것이라고 믿는 멘토 P로서, 그 온기님의 앞날이 부디 찬란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편지를 마무리했어요.
가끔은 멈춰 서서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기댈 수 있는 작은 우체통 하나가 주는 힘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봉사였어요. 여러분도 혹시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가 있다면, 온기우편함의 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이 지금 어딘가에서 길을 찾고 있는 당신에게 작은 온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속도로, 자신만의 빛깔로 잘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멘토 P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