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한 철학자에게만 기운 돋는 단어 100선》 4회

흩어져 흘렀던 단편의 조각, 다시 이으다 (리터치)

by 비고란
울컥함과 찰나 사이, 감정의 파도 아래





31. 한 끗

모든 것을 바꾸는 건
커다란 계기가 아니라
보이지도 않는 그 한 끝이다.
감정도, 무너짐도, 시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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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느슨함

단단함만이 견디는 건 아니다.
살짝 풀린 마음 사이로
기운은 더 깊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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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망설임

감정은 앞서 나가지 않는다.
언제나 한 번쯤
멈칫하고, 머뭇대며,
말보다 숨을 먼저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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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휘청임

흔들린다는 건
아직 중심이 있다는 뜻이다.
기운은 한 번 휘청이고 나서야
제 방향을 다시 기억한다.

34. 휘청임.png






35. 잠언

짧은 말에 오래 머무는 진심.
말은 적지만
그 안에 기운이 눌러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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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멈춤

정지된 순간은
무의미한 공백이 아니라
감정이 숨 고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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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들숨

감정은 말보다 먼저 들어온다.
숨을 들이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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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밀어냄

받아들이지 못한 마음은
결국 반대로 밀려나간다.
그건 감정의 거절이 아니라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표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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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섞임

경계가 사라질 때,
감정은 혼돈이 아닌 이해로 이어진다.
서로 다른 빛도,
겹쳐져야 비로소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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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살짝

크게 흔들지 않고도
세상은 움직일 수 있다.
기운은 때때로
살짝 비튼 마음 하나로 달라진다.


40. 살짝.png









견고함과 느슨함의 한 끗 차이에서

줄타기를 망설이는 지점에서

휘청임에 잠시 멈춤,

그리고 새어 나오는 잠언.
들숨을 크게 쉬어 밀어낸다.
비로소 그때서야,
멀어졌던 현실에 아주 살짝 섞인다.



감정이 격렬해지기 전의 이음과 폭풍 이전에 내쉬는,






일렁임 속의 작은 숨피소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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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철학자에게만 기운 돋는 단어 100선》 5회 차 예고


41. 뒤틀림
42. 무늬
43. 낮은 목소리
44. 가늘음
45. 울컥
46. 찰나
47. 파도
48. 여운
49. 접힘

50.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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