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장수현

by 도서관 옆자리
교감.jpg



시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탔다. 1주일 전에 졸업을 할 땐 다신 신촌에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또 다시 신촌을 향한다. 지난 4년의 기억에 익숙해져서인지 한 정거장을 지나칠 뻔 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시작하는 일이다. 아직은 입사를 한 건지 새로운 학교에 입학을 한 건지 알 수가 없다. 9월 1일. 개강을 맞이해 나와 같이 아침을 시작하는 주변에 대학생들이 그런 착각을 더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시작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해내리라. 억센 힘이 없는 늙은 소도 흙의 표정을 읽는 것으로 온 들판을 끌 수 있다. 잘 할 거야. 목에 찬 명찰은 이제 막 경력을 쌓는 초짜임을 나타내지만, 곧 서류 속 표정을 읽으며 이곳에 적응할 것이다. 생살을 다 터트리고서야 발돋음하는 봄 들판처럼. 아픈 일도 이겨내야지. 힘내자. 새로운 시작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눈부신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