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배홍비

by 도서관 옆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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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시는 시간이 길어지셨다.

할머니 같다고 싫어하시던 분인데.


이전에 사셨던 옷들을 자주 버리신다.

이제는 자기 몸에 맞지 않으신다고.


행동이 느려지시고 목소리가 작아지셨다.

그렇게 억세고 강인하던 분이셨는데.


몸에 안 좋다고 좋아하시던 음식을 안 드신다.

라면도 안 되고, 빵도 안 된다며 한숨을 쉬신다.


빨랫줄에 걸린 옷들을 걷는데

한 쪽 팔이 흘러내린 어머니의 옷에

온 몸이 흐른다.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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