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그를 처음 본 순간 내 깊은 속 안에서 부터 꽃이 피었다. 배 속 깊이 시작 된 울림은 창자 속을 타고 올라오듯 꽃들이 번져 곧 끓어 넘치듯 내 마음을 덮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 마음은 어느새 쪽빛 군단처럼 새파랗게 그로 물들어있었다. 그가 웃을 때마다 이슬비가 내렸고 작은 꽃들이 생명의 환희를 외쳤다.
그는 알까. 그의 시선에 따라 내 마음 속엔 작게 몸 웅크려 물음표로 피는 꽃이 있다는 걸. 그가 눈에 넣지 않는 나의 마음은 꽃이라 불릴 리 없을 것이다. 그의 미소를 따라 분분히 피다 한낮 지나 스르르 지는 순환 속에 나 혼자 꽃을 가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