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분순

by 도서관 옆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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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에 머리가 쪼갤질듯 춥더니 기어코 일이 벌어졌나

고개 두어번 휘젓고 나니 정신이 말짱해졌다.

바람이 벌려놓은 머리 틈으로 이런저런 잡생각들은 다 나가버렸고

대신 풀내, 꽃내가 들어와 머리가 말갛다.

바람에 내 숨을 포개니, 세상이 그저 하나의 큰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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