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분순
겨울 바람에 머리가 쪼갤질듯 춥더니 기어코 일이 벌어졌나
고개 두어번 휘젓고 나니 정신이 말짱해졌다.
바람이 벌려놓은 머리 틈으로 이런저런 잡생각들은 다 나가버렸고
대신 풀내, 꽃내가 들어와 머리가 말갛다.
바람에 내 숨을 포개니, 세상이 그저 하나의 큰 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