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민
한 번도 내 가슴은 누굴 뜨겁게 안아본 적이 없다.
너는 허리가 꺾이는 초조와 불안도 모르겠으니
부럽다는 비웃음 섞인 투정을 들으며
뼈가 시리도록 그리운 창가조차 부러워했다.
내가 못났다고
내가 부족하다고
지나간 시간은 다 나를 원망하는 화살이 되었고
남들처럼 빛나지 못하는 나 자신을 책망했다.
하지만 주말 농장, 아버지가 심어놓은 배추, 부추 넘어
대파 심어놓은 곳, 누구보다 빨리 핀 저 작은 파꽃을 보라.
모란처럼 풍성한 잎도 없이 대머리 같은 대가리 하늘로 들이밀고
튤립처럼 우아한 자태도 없이 대 하나만 꼿꼿하게 세우고
장미처럼 진한 향기도 없는데 주변을 압도한다.
파꽃은,
파꽃만이
누군가에게 사랑받지 않아도
저 자신만으로 가치있다고 하늘 향해
옹골지게 주먹질하고 있다.
저 작은 파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