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rinking Song

W. B. Yeats

by 도서관 옆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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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런 사람이 한명씩 있다. 술자리에 출석부가 있어서 개근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각종 회식자리와 뒷풀이, 혹은 3명 이상이 모였다하면 얼굴을 비추고 술잔을 내비는 사람. 재훈은 그런 사람이다. 부딪히는 술잔만큼 첨예하게 부딪히는 의견들로 작게 시작한 논쟁이 큰 다툼이 되는 자리에서도 그의 큰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술잔을 덜어내며 세상 시름도 덜어내고자 모인 자리에서도 옆사람의 고민을 나누는 그의 옆모습을 볼 수 있다.


거듭 된 실연에 힘든 후배에게 그는 사랑에 빠지려면 술독에 빠져라고 말했다. 술을 나누다보면 말을 나누기 마련이고 말을 섞다보면 맘도 섞이기 마련이다. 입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을 즐기다보면 치켜든 술잔 너머 상대방의 눈동자와 마주치기 쉽상이고 그녀와 술 한잔 기울이다 보면 그 사람의 마음도 너에게 기울지 않겠나. 그러니 우리가 늙어 죽기 전에 한 잔 더 하자고 권했다.


오늘처럼 밤은 깊고 남은 술이 있을 때면 그가 생각난다. 안주가 지갑사정에 맞춰 볼품 없어도오히려 술맛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하던 재훈. 그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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