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그빌' 과 책 '초조한 마음"
오늘은 인간의 내면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분석하는 영화와 책이 등장합니다. 먼저 '도그빌'입니다. 2003년에 개봉한 영화로 번역하면 '개들이 사는 마을'일까요? 이름부터가 뭔가 강하네요. 도그빌은 로키 산맥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엄청나게 험한 산골에 있는 외딴 마을이란 점만 생각하면 되는데요. 외부에 격리 된 작은 시골 공동체. 뭔가 무시무시한 마을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맞아요.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마을이잖아요. 감독은 도그빌을 다른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공간으로 묘사하는데요. 이 공간은 러닝 타임 178분 동안 마치 실험실과 같은 역할을 하게 합니다. 3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곳에서 무엇을 실험 하냐고요. 바로 ‘인간성’입니다.
도그빌에 한 아리따운 여성이 방문합니다. 이 여성의 이름은 그레이스 마가렛 뮬리건. 그녀를 처음 만난 ‘톰’은 그녀가 정확히 무슨 사정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무언가에 쫓기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톰은 그런 그녀를 자신의 마을인 도그빌로 안내합니다. 낯선 사람을 무턱대고 왜 초대하냐고요? 그레이스가 너무 예쁘거든요. 주인공 그레이스 역은 니콜 키드먼이 맡았습니다. 영화 배우인데 예쁜게 당연하다고요? 맞아요. 그렇죠. 하지만 세상 제일의 추남과 세상 제일의 미녀를 소재로 삼은 아멜리 노통브의 ‘공격’이나 추녀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를 쓴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처럼 등장인물의 외적인 요소가 이야기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도그빌은 그레이스가 매우 아름답고 또한 순수한 여성이라는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그레이스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걸 기억할게요.
낯선 마을에 도착한 그레이스, 처음에 마을 사람들은 이 외지인을 경계합니다. 한 번 마을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이 마을은 타지 사람들이 오지 않는 외딴 곳이에요. 오랜 세월 동안 자기들끼리 꽁꽁 뭉쳐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낯선 사람에 대해서 마음을 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레이스는 너무도 아름답고 친절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갈 곳 없는 그녀를 받아주고 그녀의 노동에 대해서 돈까지 지불합니다. 자, 여기까지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걔 이렇게 좋기만 하면 영화가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기승전결의 갈등을 주기 위해서 이 마을에 경찰이 찾아옵니다. 경찰! 공권력의 상징! 선을 대표하며 악을 탄압하는 민중의 지팡이! 이 경찰이 도그빌에 찾아와서 그레이스를 찾는 포스터를 붙이고 갑니다.
여러분, 여기부터가 도그빌의 진짜 시작입니다. 경찰이 찾아온 이후로 마을 사람들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그레이스는 낯선 사람이었어요.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요. 감히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이 사람을 탐색했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면을 트고 나니 대충 저 사람의 사정이 보여요. 그런데 이게 묘합니다. 이 여자는 무언가에 쫓기듯 우리 마을에 왔으며, 우리 마을이 아니면 딱히 갈 곳도 없어 보이며, 경찰이 찾고 있어요.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보이며 그것이 합법적이라고도 생각이 안 되는 상황이에요.
어느새 그레이스는 낯선 여성에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여성이 되어버립니다. 마을 사람들과 낯선 이방인간의 권력이 생기는 순간입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그레이스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깁니다. 아름다운 여성인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저는 질문 밖에 드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들었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남자들이라면 몇 가지 생각이 들지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질문이 노골적이라서 죄송하지만 이것이 영화의 재미입니다. 외딴 곳, 권력 차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 한 뒤, 이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서 인간에 대해서 돌아보게 됩니다. 과연 나라면? 다른 사람이라면?
내용은 여기까지 이야기할게요. 나머지는 영화에서 직접 확인하셔야 하잖아요. 솔직히 영화 조금 지루합니다. 3시간이에요! 하지만 참고 보세요. 처음 30분 동안 어떤 영화인지 설명하고 2시간 동안 밑밥을 깝니다. 그리고 마지막 30분! 와, 마지막 30분을 보고나면 이 영화를 다른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싶어집니다. 마지막 30분은 정말 우리를 뒤흔들어놔요. 세상에 이런 결말이라니. 어느 정도 방향은 예상 한 결말인데, 이 정도까지 일 거라곤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는 인간의 본능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인간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의 행위를 규정짓는가, 도덕인가, 편의인가. 우리의 행위에 따라서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에 가까운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질 것입니다. 나라면 톰, 마을사람, 그레이스였다면 이러이러한 선택을 했을 것 같아. 혹은 나는 톰, 마을사람, 그레이스의 행동에 대해서 이러이러하게 생각을 해.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말이죠.
도그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연출법입니다. 영화보세요. 아이고. 제가 세트장 사진을 잘못 가져왔네요. 아닙니다. 타노스 CG 입히기 전 같은 이 상황이 영화의 장면입니다. 이상하다고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감독이 너무 애를 쓴 것 같은 이런 연출이야 말로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우리에게 세트장과 같은 장면을 노출 시켰고, 이를 통해 이것이 ‘만들어진 세계’라는 점을 끊임없이 주입시킵니다.
생각해보세요. 몰입도가 높은 영화를 감상해요. 영화가 딱 끝나고, “와! 재미있다! 정신없이 봤네!” 라고 외치죠. 몰입도가 높다는 건 그만큼 관객의 생각, 상상이 끼어들 여지를 적게 만들어요. 하지만 도그빌은 영화에 몰입을 못하게 만들어요. 분필로 그어서 공간을 표시해요. 의도적으로 관객이 영화에 빠질 수가 없도록 만드는 장치인 거에요. 그래도 관객이 혹시나 영화에 빠질까 도그빌은 심지어 긴 이야기를 9부로 조각을 내놓고 중간 중간 나레이션을 들려줍니다. 이를 통해서 관객은 영상에서 조금 더 거리를 둔 상태로 있게 됩니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9개로 조각조각난 장면에 대해서 계속해서 생각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그빌은 ‘디 벨레’처럼 마치 한 편의 심리학 실험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학습 만화처럼 딱딱하지 않고 매력적입니다. 정말 잘 만든 웰 메이드 영화로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도그빌만큼이나 완성도가 높은 훌륭한 소설, ‘초조한 마음’을 소개합니다. 초조한 마음은 제목이 두 개입니다. 국내에 처음엔 ‘연민’으로 번역이 되었으나 ‘지식의 숲 출판사’에서 ‘문학과지성사’로 넘어가면서 ‘초조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라라피포’가 개정판을 내면서 ‘내 인생, 니가 알아?’로 제목이 바뀐 것처럼 제목이 2개 이상인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초조한 마음은 ‘연민’이라는 감정을 파고들고 파고들어서 나온 책입니다. 만약 외계인이 지구에 찾아왔다고 가정해봅시다. 우리와 비슷한 문명과 과학 수준을 가졌지만 감정을 느끼는 체계가 다른 종이에요. 감정이 다르니 소통도 어렵고, 어떻게 우리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설명해야 하지? 싶을 때 ‘연민’이란 감정 하나만큼은 설명이 가능합니다. 이 소설을 선물하면 끝납니다.
인간이 느끼는 하나의 감정에 대해서 우리가 언제 이 감정을 느끼고, 이 감정이 우리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밤새도록 고찰한 것이 느껴집니다. 경이로울 정도에요. 코난 도일이 한 인물을 완벽히 창조했고, 톨킨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다면 스테판 츄바이크는 하나의 감정을 밑바닥까지 분석한 사람입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고 있잖아요. 만약 우리가 인간과 유사하게 감정을 느끼는 인공지능을 창조하는 날이 오고 감정을 입력하는 일이 생긴다면 감정의 측정 단위는 단연 ‘스테판’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너무 들뜬 것 같으니 잠시 진정을 하겠습니다. 지금은 정말 애정하는 작가지만 ‘초조한 마음’을 읽기 전까지 그를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초조한 마음을 읽은 이유는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의 배경이 이 소설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말을 들어서 인데요. 저는 이런 우연 때문에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합니다. 큰 기대를 하고 본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은 저한테 그렇게 큰 심쿵을 주지 못했지만 별 기대 없이 빌린 초조한 마음은 이후로 스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을 탐독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초조한 마음은 그의 유일한 장편 소설입니다. 스테판 츠바이크는 세계 3대 전기 작가로 니체, 도스트예프스키, 발자크 등의 평전을 주로 쓰셨습니다. 소설의 경우 ‘체스 이야기’ 같은 뛰어난 단편들이 있습니다.
초조한 마음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한 번 보겠습니다. 시작은 작가인 내가 이야기의 주인공인 ‘호프 밀러’라는 사내를 만난 일화로 문을 엽니다. ‘나’는 우연히 술집에서 한 전쟁에서 십여명 정도만 받는다는 마리아 테레지아 훈장을 받은 전쟁 영웅 호프 밀러를 만나게 됩니다. 전쟁에 관한 토론 중 호프 밀러와 의견이 일치한 나는 이를 인연으로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호프밀러는 대화를 통해 자신은 훈장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25년 전 일을 고백을 하는데요. 작가인 나는 이 호프 밀러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기만 했다면서 운을 띄웁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 연민에 대해 서술한 문단 하나만 있는 페이지가 한 장 나옵니다. 연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며 초조한 마음과 진정한 연민에 대한 차이를 말해주죠. 그리고 다음장에서 호프 밀러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감칠맛을 더하는 도입부인데요. 고작 6장만으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조성을 합니다. 이 여섯장을 넘기는 사이 독자들은 책에 완벽하게 빠질 상태가 됩니다.
호프 밀러는 스물다섯살의 잘생긴 청년입니다. 그리 유복하지 않은 집안에서 두 주먹 불끈 쥐고 잘 살아봅세 외칠수 있는 방법은 빠른 독립 뿐입니다. 호프 밀러는 군사학교에 들어가고 비록 지방에 있는 부대지만 큰 어머니의 연줄이 닿아 기병대 장교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한 촌구석에서 돈도 없으니 빵집에서 카드게임이나 하는 신세입니다. 그러던 중 빵집에 들어온 아리따운 아가씨를 본 호프밀러는 그녀가 엄청난 부자인 케케스팔바의 조카라는 걸 알게 되고 초대장을 얻어 케케스팔바의 저택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여러 아가씨들과 춤을 추다 케케스팔바의 외동딸 에디트에게 춤 신청을 하는데요. 그 순간, 사건이 터집니다. 에디트는 목발이 없으면 걷지도 못하는 하반신 불구였던 것입니다. 에디트는 울음을 터트리고 호프 밀러는 도망치듯 파티장을 나오게 됩니다.
호프 밀러는 자신을 한심한 멍청이를 넘어 비열한 범죄자라고 까지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가 명예를 중시하는 군인이자 아직 젊은 청년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는 죄책감을 덜기 위해 사과의 뜻으로 꽃을 보내고, 이에 대한 답례로 다시 한 번 케케스팔바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됩니다. 거기서 호프 밀러는 에디트를 자세하게 관찰하게 됩니다. 소녀와 여인의 중간, 급하고 신경질적인 말투,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시선 등으로 독자는 그녀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태인지를 상상하게 됩니다. 에디트는 사고 이후 하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폐쇄적으로 자랐습니다. 외부와 접촉이 많지 않았던 그녀는 젊은 호프 밀러와의 만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 무용수를 꿈꾸었다는 이 소녀를 보며 호프 밀러 역시 마음속에 묘한 마음이 싹트는데요. 호프 밀러는 가엾은 아가씨에게 ‘연민’을 품습니다. 말을 타고 질주하는 걸 좋아하는 그가 에디트를 생각하며 달리기를 망설이는 장면은 단적으로 그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후 호프 밀러는 저녁마다 케케스팔바의 집에 찾아가게 됩니다. 가난하게 살던 청년이 엄청난 대부호의 딸에게 연민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는 계급도 낮은 평범한 군인이지만 연민의 마음을 품는 것만으로 궁궐 같은 곳에 초대가 됩니다. 그곳에선 금지옥엽 귀한 외동딸의 유일한 말상대로 케케스팔바의 환대를 받고 마치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마냥 하인들의 시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호프 밀러는 이를 통해 연민이 가진 매력에 빠지게 되고 카드게임과 같은 소모적인 취미 대신 곤경에 빠진 남을 돕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즐거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지는 걸까요? 아닙니다. 문제가 생깁니다. 호프 밀러와 원래 왕래가 있던 주변인들, 카드게임을 같이 하던 그의 동료들이 비꼬기 시작합니다. 호프 밀러가 부자집의 호의를 즐기기 위해 불구의 소녀를 이용한다고 말이죠. 그러자 호프 밀러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케케스팔바의 집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요약해서 말하고 있지만 호프 밀러는 사춘기 소년처럼 고민의 고민을 거듭합니다. 작가는 호프 밀러가 처한 상황들을 정말 자세하게 나열합니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정말 치밀하게 상황들을 설정하고 등장인물을 꾸몄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는 정말 압축해서 이야기를 전달하였고 그가 어떠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그의 내면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소설을 직접 읽어야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를 알면 이 소설한테 반하게 됩니다. 호프 밀러는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다시 그 행동에 후회하고 자책을 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답답하지만 우리가 호프 밀러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직 젊은 청년입니다. 섬세하면서도 아둔하고 생각이 많지만 근시안적입니다. 그의 고뇌를 통해서 우리는 연민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연민이란 마음이 생기고 그 연민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이죠.
책 전체로 보면 이제 5분의 1 정도 설명을 했을 겁니다. 케케스팔바의 저택에 발길을 끊었던 호프 밀러가 다시 에디트를 찾게 되고, 또 다른 연민을 상징하는 의사 콘도어가 등장하면서 막은 새롭게 열립니다. 갈등이 고조되고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제 설명은 마치겠습니다. 제가 잘못하지 않았다면 여러분들은 궁금해야 합니다. 과연 앞으로 호프 밀러한테 어떠한 일이 생길지. 그리고 그가 느끼는 연민이 그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말이죠. 기대하시고 가까운 책방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소설은 그만한 기대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사건을 나열하다보면 소설의 재미를 뺏지나 않는 걸까 걱정이 되는데 초조한 마음은 오히려 제가 소설의 재미를 반도 설명 못하는 것 같아 초조한 마음을 느낍니다. 이 소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작가가 어떤 문장들로 어떻게 표현을 했는지 읽었을 때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왜 친한 애들끼리 넷댓명 모여서 같이 3박 4일 여행을 다녀와요. 일이년 지난 다음 다 같이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똑같은 이야기도 유독 재미있게 말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말하는데 타고난 사람들. 이야기를 수준급으로 짓기 때문에 넌 작가가 돼야 한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 스테판 츄바이크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과 묘사를 하는지, 문장들을 읽기 즐겁습니다.
‘도그 빌’이나 ‘초조한 마음’이 괜찮았다면 책 중에선 파리대왕이나 나무공화국, 영화 중에선 디벨레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세 작품 모두 특정한 상황 속에서 나오는 인간의 극단적인 모습들이 나옵니다. 인간의 내면 끝을 파기 위해선 그만큼 비일상적인 상황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죠. 인간의 추악한 모습만 나오진 않을까 걱정하지 마세요. 위기 속에서 진정한 용기가 나온다는 말도 있잖아요. 우리의 내면 끝에 있는 알맹이들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핸드폰을 봤는데 제 글이 딱!!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