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간호사 일을 한다는 것은
S.J.E.
병원에는 수많은 간호사들이 일한다. 파릇파릇 쌩신규부터 1-2년차, 다른 병원에서 들어온 경력자, 임산부,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간호사들 중에서 유독 빛나는 사람들은 한 가정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어머니인 간호사 선생님들이다. 그들은 초인적인 능력으로 일과 육아를 함께한다.
수많은 커리어우먼들에게 무슨 당연한 소리인가 싶겠지마는, 간호사는 교대근무를 한다.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와 같은 교대근무자들은 평범한 사무직이나 공무원들처럼 8시 출근 5시 퇴근으로 어린이집에 맏겨둔 아이를 데리러 오는 걸 보장할 수 없다. 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지저분하게 듀티를 바꾼 누더기같은 근무표, 오후 2시에 출근해서 주로 자정너머 끝나는 이브닝 근무, 밤을 꼴딱 새고 출근시간에 막히는 길을 뚫고 퇴근하는 나이트. 속칭 '나오데'라는, 나이트 끝나고 자고 일어났더니 데이 근무라는 엽기적인 듀티. 교대근무하는 인력들에겐 아이 키우기란 도저히 맞지 않는 엉망진창 퍼즐이다.
만성적인 비혼, 저출산 걱정보다 근본적인 처우 개선부터 잡아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