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간호사의 약물계산 앱 제작기

개발(?)의 90%는 구글링이라 카더라

CIV 약물용량계산기 (CIV Drug Calculator) - Google Play 앱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판다고.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동안 하도 많이 승압제나 진정약물을 쓰다보니 불편한 게 많았다.

대부분 체중으로 약물 투여용량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그때마다 일일히 계산해야 하는데 그럴바엔 미리 세팅된 값들을 체중만 입력해서 바로 계산하면 어떨까? 해서 앱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자고로 프로그래밍은 고통 그 자체다

남들이 개발한 코드를 따라하고 베끼고 구글링과 유튜브를 찾아보며 앱을 만든 지 한달여만에 가장 기초적인 기능을 구현했다.

보라, 디자이너들이 보면 빡치는

임상에서 몇 번 써보고나서 계산의 오차가 있는지, 혹은 잘못 계산되는지 꾸준히 비교했다.

그리고는 약물 리스트를 일일이 개발툴에서 입력하는 건 유지보수 측면에서 무리수인 것 같아서 날잡아서 구글 시트로 정리해서 업데이트 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이렇게 해서 완성!

프리셋들은 내가 일하는 병원에서 자주 쓰는 약물들의 계산 위주로 적었는데 다른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희석용량이 다를테니 화면에 추가한 약물들의 희석용량이나 용법을 수정한 채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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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구글 adMob 한달만에 짤렸다.

왜 짤렸는지 이유도 안 알려주던데 아무래도 마약 약물 계산이라 짤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본다.

심심풀이 재미로 만든거라 딱히 광고료가 급한 건 아닌데 광고수익 짭짤하게 받았으면 병원 복지회 같은 데 기부할 생각이었지만, 씁 어쩔 수 없지.

아직 앱스토어에 올리지 못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등록은 평생등록으로 25달러였는데 앱스토어는 연단위 결제라...

만약 앱스토어로 앱을 내게되면 유료앱으로 내야 할 것 같다. 애플 유저들 쏘리.

예전에 쓰던 아이콘

소박한 꿈이지만 다른 간호사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다.

- 어느 간호사의 약물계산 제작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