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 한손에는 투표용지 한손에는 현금
거대한 사회주의 국가였던 중국도 자유시장경제로 그 방식을 바꾸어 버린 작금의 상황에서 저 북녘 땅 인민들에게 있어서 양손의 의미는 아마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이리라. 배급으로 충족되지 않는 이들의 생리적 욕구는 암암리에 '시장'을 형성하였으며 이미 이 '시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Signal들을 타고 붕붕 날아다니는 문화컨텐츠들은 인민들이 낮에 왼손으로 한 일과 밤에 오른손으로 한 일이 전혀 다르게 만들고 있다. 남모르게 탈북을 준비하는 이들의 분주한 손의 일을 자아비판이라는 다른 손이 안다면 큰일이 나는 것이다. 한 손과 다른 손이 철저하게 속일 때 이들에게 자유의 바람은 부는 것이 아닐까? 이런 손들이 많아져 함께 맞잡은 손에 3대에 걸친 인민학정이 막이 내리리라.
전쟁의 폐허에서 단숨에 OECD국가에 진입하였고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동시에 실천하여 세계 속에 주목받는 시민의 국가가 되어야 하는 대한민국에서 양손은 각각 다른 역할을 해야한다. 보이지 않는 정치적 검은 손과 시장경제를 주무르려는 역시 보이지 않는 손을 각각의 손으로 견제할 수 있어야 진정한 시민이 아닐까? 잘못 집어 넣은 투표용지가 우수운 나라꼬라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목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손은 또 다른 시민의 권리인 구매력을 분별없이 사용한다. 이미 세간 신문과 뉴스에도 나온 악질기업이 판을 치지만 변별력 없는 시민들은 피땀흘려 번 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기업의 손에 가져다 바친다. 그리고 다시 그들이 키운 정치인에게 남은 한 손으로 표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런 것을 '악순환'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 때 손에 피가 나도록 일했던 시절이 있지 않았나? 나라를 살려보겠다고 입을 것 포기하고 먹을 것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까지 포기해서 맨손으로 이루고 가꾼 나라가 대한민국 아니던가? 광화문을 메우는 인파의 손에는 무엇을 위한 촛불이 들려 있는 것이며, 이 사태를 결론지을 결정적인 칼자루는 누구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인가? 국론이 분열되어도 여전히 열심히 살아가는 시민들의 손에 다시는 피가 나지 않기를 바래본다. 막대한 부피와 부담으로 백성 위에 군림하여 자기 배만 불렸던 군주들은 백성의 손에 잡히지 않을 바람을 주었다. 이 바람을 잡으려 할수록 양손은 바빠졌으며 결국 평생을 열심히 살아도 군주의 땅만 늘어날 뿐 팔려간 딸과 아내와 아들은 되찾을 수 없었다. 글쎄 내가 너무 비관적일까? 지금 우리 청년들은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는 세대를 살아가는 것일까? 예전처럼 손에 피가 나도록 일하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 있는 것일까? 이들이 직시한 현실에는 두손으로 버텨야 하는 막중한 절망만이 남아있지는 않은 것인가?
2017년, 올해 투표권을 쥔 손으로 5천만 국민이 목소리를 표명할 수 있는 대통령선거가 있다. 또한 현금을 쥔 다른 한 손으로는 당장 지금이라도 악덕기업의 물건을 사지 않음으로 과정이 선한 제품이 좋은 제품임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시민으로 이 양손을 맞잡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각각의 손에 들고 있는 막강한 무기인 투표권과 구매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엉망인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가? 이제라도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저 요즘의 일이 타산지석이 되어 아름다운 나라요 살고 싶은 나라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사건이기를 바란다. 이러라고 신은 우리에게 손을 두개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