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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익스피어 Jul 03. 2024

[제단글] 핫한 거리와의 숨바꼭질

- 앱 제시단어 : 신사

[제단글 : '제시단어로 글쓰기'의 준말. 제시 단어를 앱(RWG)을 통해서 받으면 그 단어를 주제 또는 소재로 하여 글을 쓰는 것.]

- 앱 제시단어 : 신사

- 그림 : chatGPT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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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신사역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중구 을지로 힙지로, 익선동 한옥마을 등.


소위 사람들이 얘기하는 핫플레이스다. 물론, 핫플레이스"였"던 곳도 있겠지. 나 역시 위에 있는 곳들을 다니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기억이 있다.

종로3가역. 익선동 거리와 연결된 곳.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303964i

저런 곳들을 "날씨 좋은 주말"에 방문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나와 내 일행이 어떻게든 앉을 수 있는 가게 안에 안착하기까지는 웨이팅 말고는 답이 없다. 핫플레이스에서 사람 많은 주말에 예약을 받아주는 곳은 있을리가 없다.


처음엔 그 동네가 볼게 많아서 사람들이 몰렸다면, 어느 순간 부터는 관성에 의해 사람들은 그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수많은 인파를 보며 "뭔가 핫한 곳에 나도 같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마치, 나 자신도 굉장히 핫한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지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또다른 일들이 벌어진다. 이젠 많이들 알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이다. 정확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하시길.

젠트리피케이션. https://landvalueup.hankyung.com/wmlounge-20240207-1200

핫해진 거리의 유동 인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거대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쌓이고 쌓이면, 그 거리의 특징이 되었던 원주민이나 특색있는 가게들은 사라지고 만다. 사람이 많아지면 가게 임대료는 오를 수밖에 없다. 그건 솔직히 내가 건물주라도 그렇게 할 것 같긴 하다.


어쨌든, 그런 젠트리피케이션에 쫒겨난 특색있는 가게들은 자본력 없이 자체적인 기획력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좀 얻을라치면 올라간 임대료에 치이고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해 쫒겨나기를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가게 운영의 묘를 살리는 몇몇 사장님들은 그 안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할 것이다. 대단하신 분들이다. 하지만, 그토록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좀 다같이 성공하는 상생의 방향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뭔가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없다. 그런 쪽의 전문가도 아니니까.


다만, 안타까운 것이다. 정말 좋아하던 가게가 위와 같은 이유로 자꾸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다지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핫한 거리와의 숨바꼭질. 이젠 좀 그만하면 안되겠니?


https://ncms.nculture.org/folkplay/story/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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