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어려운 면담은 이렇게...

결국 역지사지가 답이다. 다만, 같이 고민하는 '적극적 역지사지'로...

by 미리내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서, 그 속에서 면담을 하는 장면은 많이 있다.

불과 지난주 금요일에도 출근부터 오후까지 면담을 해야 하는 상황이 세 번이나 찾아왔다.

1:1 만남을 나는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가?


첫 번째 면담은 하소연이었다.

결국, 현재 업무에서 여러 이슈로 인해 다른 부서로 전배를 가고 싶다는 거였다.

본인의 경력과 지금 건강상태로는 현재 업무를 못하기 때문에 다른 부서로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야길 들으면서 '다른 부서에 가도 마찬가질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면서 듣고 질문하는 내내, 머릿속에는 '지금 있는 부서가 당산에게는 최선이다'라고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목구멍을 넘으려고 하는 것을 참았다.


두 번째 면담은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선배님의 면담이었다.

이 회사를 오래 다니 선배님이었다. 들어가자마자 내 흰머리를 보고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는

질문을 들었다. 그러면서 흰머리가 멋지다고 한다. 올해가 50이라는 나의 말에 "곧 나를 따라오겠구먼"하며

셀프 오픈으로 면담을 시작한다. 재테크는 연금으로 하고, 재취업 서비스도 해달라고 하고, 희망퇴직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물었다. 면담보다는 정보전달 성격이 강하지만 희망퇴직금에는 협상도 한다.


세 번째 면담은 실수한 후배와의 면담이었다.

업무실수로 인해 두 사람이 내 앞에 앉아 있었다. 업무 실수는 다른 사람들과 부서에도 피해를 입힌다.

"그럴 수도 있지"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다. 잘못을 이야기해 주니까 둘 중 한 명이 "제가 변경점을 반영을 안 했어요" 라며 시인한다. 쿨하게 보이고도 싶고 단호하게 보이고도 싶다.


세 가지 면담을 하루 만에 했더니 진이 빠진다. 집에 가고 싶다. 사람과 부대끼는 일이 제일 소진이 빨리된다.

결국, 면담은 경청이고 경청의 바탕은 역지사지에서 나온다. 혹자는 남의 입장이 되어보고 생각해라 했지만,

나의 역지사지는 조금 다르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잘되고, 좋고, 유익한 방법을 찾는 것이 방법이다.

'적극적 역지사지'라고나 할까?


전배를 가고 싶다면, 전배 가서 잘할 수 있을까?

퇴직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퇴직할 수 있을까?

실수를 했다면, 어떻게 하면 실수를 안 할까?


결국, 이게 문제이고 이게 면담을 하는 발전적 이유 아닐까? 적극적 역지사지에서 나는 소진이 되지만,

그들에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일 것 같고, 그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하는 것이 잘하는 면담이 아닐까?

그런데 모든 면담에는 답이 있을까?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결국에는 "전배 가서 잘할 수 있는지 같이 찾아보자. 같이 고민해 보자"로 끝난다.

"선배님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어떻게 지원할지 같이 생각해 보시죠"

"실수를 안 하려면 어떻게 할까? 같이 고민해 보자", 답이 없으면 같이 고민하는 것이다.


역지사지라는 말로는 내가 남의 입장이 될 수는 없지만 같이 고민을 해볼 수도 있고 조언을 할 수는 있다.

그래서 '적극적 역지사지'는 그에게 함께 동참을 해서 같이 문제를 풀어가보자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다 답을 찾으면 좋은 것이고, 못 찾아도 "그래도 당신은 같이 고민을 해줬네요"라는 평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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