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주은의 공부장 Jan 24. 2021

짜증과 불안의 전염성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법

관계와 감정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납니다. 좋은 감정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느낌이 연결되어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좋은 행동이 뒤따르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을 사용하는 관계에선 안타깝게도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 뒤따르게 됩니다. 


즉, 짜증을 많이 내면 짜증이 많아지고 감사함을 많이 표현하면 감사한 일이 정말 많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죠. 무엇에든 우리가 쓰지 않았던 근육을 계속 길러내면 그만큼 발전하고 변화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트릭을 설치하세요


아침에 눈을 떠 어지럽혀져 있는 부엌을 볼 땐 특히나 깊숙한 곳에서부터 한숨이 나옵니다. 


"대체 왜 안 치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생각은 엄마와의 관계에서 무척 부정적인 감정을 끄집어내는 지름길이 됩니다. 한번 이 생각이 들고 나면 제가 엄마를 짜증스럽게 대할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런 순간마다 저만의 트릭을 세워둡니다. 


"가족을 위해 내가 치우자" 


짜증이 올라오는 순간, 이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설거지를 바로 합니다. 만약 설거지 양이 많아 조금 힘들었다면 "내가 안 했으면 엄마가 힘들었을 텐데 내가 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는 훈련을 거듭 반복하는 거죠. 이것은 아주 단편적인 예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짜증이 올라오는 순간 그것을 긍정적인 단어와 감정으로 바꿔치기하는 훈련을 하자는 것입니다. 이런 트릭은 정말 사소한 훈련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저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한번은 어렸을 때 호박 고구마를 집어서 껍질을 벗겼는데, 그중에 정말 맛이 없는 고구마를 집어 들게 된 것입니다. 어린 마음에 아쉬워서 “엄마, 진짜 맛없는 것을 골랐어요”라고 말했죠. 


그때 저희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 “얼마나 다행이니. 다른 사람은 네 덕분에 맛있는 걸 먹을 수 있겠구나” 였습니다. 우스갯소리 같은 일화지만 저는 이런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모든 저의 삶의 영역에서 이런 마음을 쓰고 싶었습니다. 


긍정의 씨앗을 심어 보세요


우리는 누군가가 좋아지면 그 사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기대하는 만큼 실망이 생겨 따뜻하고 좋은 말을 해주는 시간이 줄어들기도 하죠. 사실은 가장 가까워서, 가장 친밀해서 모진 소리가 나오는 것인데 결국 그 모진 소리로 인해 관계가 틀어지고 안 좋아집니다. 


기대심이 실망으로 변질하지 않기 위해서 나라는 사람의 중심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근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와 너무 맞지 않은 사람에게 애써 좋은 말과 행동을 하며 나의 에너지를 힘겹게 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와 관계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과 되도록 좋은 감정으로 좋은 에너지를 쓰자고 권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친밀한 관계일수록 말이죠.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일이 있고, 그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쌓여가는 성취와 자신감 덕분에 긍정적인 생각이 많이 흐르게 됩니다. 그런 자세를 유지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관계에 대한 사소한 고민들은 줄어들게 되고, 예민해지는 순간순간을 긍정적인 시간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은 한 명이고 내가 뽑아낼 수 있는 에너지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원하는 열매가 있다면 여러분이 먼저 그 씨앗을 심어 보세요. 


긍정적인 감정의 첫 단추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 

이전 03화 관계를 위한 아름다운 거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