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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은의 공부장 Jan 24. 2021

변화의 시작은 나로부터

우울감을 벗는 과정

우리는 의외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저마다 관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죠. 


똑부러지고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당연하게 연애까지 잘 하는 것은 아니며, 마당발 같이 친구가 많더라도 속으로 아픈 가정사를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집에선 귀한 아들(딸)인데 남녀관계에서는 유독 을의 연애를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죠. 


저는 일단 여러분이 처해 있는 슬픔과 아픔에 너무 취해있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방법을 알고 실천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개선될 수 있으며, 그렇기에 희망과 변화할 의지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마세요


슬픔과 아픔에 취해있다 보면 그 감정이 더욱 우리를 우울한 기분으로 끌어당기게 됩니다. 행복한 하루하루가 모여 행복한 삶이 되는 것인데, 그럴 기회를 아까운 감정에 계속 흘려보내게 되는 것이죠. 내내 우울함 속에 있다, 갑자기 껑충 뛰어서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는 없다는 걸 알아야 해요. 


쉽지 않겠지만 계속해서 더 나은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장애물을 피할 수 없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장애물, 고통, 슬픔이 없는 인생은 없다는 얘기예요. 다만 장애물을 만났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뛰어넘을 것이냐에 따라 앞으로의 나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죠. 


슬픔이나 우울함, 무기력함은 굉장히 힘든 감정이지만,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경험을 느껴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남들보다 빨리 겪을수록 또다시 그 감정을 만났을 때 더 잘 활용할 수 있어지는 것이며, 분명 그런 경험들은 이후 관계에 좋은 밑거름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자기연민에서는 나와야 해요


힘든 순간을 보내며 우울감이 바닥을 찍는 순간에 너무 오래 머물거나 계속 파고들지 마세요. 


우울한 기분은 점염 성이 강해서 한 번 그 생각에 빠지면 계속해서 내 시간을 빼앗고, 내 감정을 갉아먹으며 나의 온 기분을 우울함으로 전염시켜버려요. 그래서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이별로 인한 상처, 상실감 등에서 쉽게 벗어나기가 어려운 거예요. 


하지만 아까운 우리의 시간과 감정을 그렇게 써버릴 수는 없으니 나름의 노력과 일종의 훈련을 거듭해서 그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가 필요해요. 


일단,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노력이에요. 


이별을 했다면 "우리가 헤어졌구나" 하고 인정하는 것. 

가까웠던 사이인데 멀어진 것 같으면 "요즘 내가 불편하구나" 하고 인정하는 것. 


그 다음은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이야라고 무던하게 생각하려는 자세를 갖는 거예요.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면, 알게 모르게 계속 타인을 탓하게 되고, 상황을 탓하게 되면서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슬픈 기분이나, 우울한 감정을 느낄 때는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이런 감정을 느꼈을 거고, 다들 잘 극복해서 사는 거보니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의지와 자세가 필요해요. 


다만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자세와 속도는 개인마다 다를 테니 조급함을 느끼기보다는, 관계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왜 나만 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 대신에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이겨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거죠. 


그리고 또 한 가지, 모든 관계에서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엮여 있는 관계에서 다 잘하고 싶고,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 있어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받아들이고 나면 한결 마음이 수월해지는 것을 느낄 거예요. 친밀했던 관계가 소원해지고 어려운 관계가 됐다면, 잠시 그 관계에 대한 관심을 내려놓고 나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에 마음을 쏟아보세요. 


그리고 그 시기에 나의 결핍이 무언인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시간은 생각보다 아주 좋은 성찰의 시간이 되어줄 거예요. 어린 시절 나에게 어떤 트라우마가 있었는지, 내가 무의식적으로 숨기고 있던 내 마음속 결핍은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인지 찾아보는 훈련은 이후 자녀를 키울 때에도 도움이 되고, 미래의 결혼 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더 공감 마음 학교]에 박소민 교수님은 세바시 강연에서 ‘울고 있는 어린 나를 만나야 한다’고 말하며, 70세의 할머님이 변화하는 사례를 얘기해 줍니다. 


여러분의 나이는 결코 변화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라고 느끼기보다는 ‘내가 지금 마음이 약해져 있는 때구나’라고 객관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내가 어떤 순간에 가장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지 나에 대한 관심에 더욱 마음을 기울여야 합니다. 


저 또한 대외적으로는 어른스럽고 성숙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지만, 가족과 연인 사이에선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모든 영역에서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균형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과 각 영역에서, 더욱더 나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죠.


모든 극복과 변화의 시작은 나로부터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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