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속 상처에서 강해지는 법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더불어 살아가고 타인과 연결되어 살아갑니다. 우리는 태어나 부모와의 관계를 시작으로 자라면서 또래 친구들과 만나게 되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느끼게 되는 이런저런 감정들을 하나씩 알아가며 관계에 대한 스킬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 속에서 좌절과 성공도 경험하게 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인 규칙도 배우게 되죠.
반려견들조차 어우러져 살기 위해 ‘사회성 교육’을 필요로 하니, 인간에게 사회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는 우리가 가족 다음으로 사회에 나와 처음 마음을 주게 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때에 따라 어떤 이에겐 가족을 대신하기도 하고, 어떤 이에겐 연인을 대신해주는 존재이기도 하죠. 힘든 순간과 기쁜 순간을 나눌 친구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구는 우리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입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만난 친구들이라고 성인이 돼서도 같은 형태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성장하고 경험하는 만큼 관계 역시 변하고 또 변하게 되죠. 저 역시 10년, 20년 된 관계이지만 잠시 매듭을 지은 관계가 있습니다. 아주 가깝게 지냈던 친구와 멀어지는 게 속상할 수 있지만, 받아들이고 나면 어느 순간 또 새로 다가오는 관계들이 생깁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며 나와 더 잘 맞는 관계를 알아갈 수 있어요.
이렇게 우리는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서도 나와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을 알아가게 됩니다.
어린 시절 저는 상처로 인해 구멍이 난 공간을 다른 사람이 주는 애정으로 보상받고 싶어했고, 타인이 괜찮다고 말해줘야 저 스스로도 괜찮은 상태라고 인지할만큼 홀로 설 힘이 부족한 상태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계에 대한 고민을 다른 관계에 의지해 풀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늪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저를 힘들게 하던 그 고민이 생각만큼 위협적이지 않고, 인생에 지나가는 작은 경험에 불과하며, 그리 대수롭지 않은 고민이라고 결론을 내린 순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요.
“네가 구멍을 메꾸고 무언가를 해명하고 싶어 얘기를 하면 할수록 너의 구멍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힘들더라도 불편함을 견뎌내는 힘을 길러라.”
저희 엄마가 어릴 때부터 제가 고민을 들고 가면 해주시던 말씀이에요.
관계로부터 상처받고 공격받았을 때 휘청거리지 않을 힘을 키우라는 가르침이었죠.
저는 여전히 저 말을 가슴에 새겨두고 살아갑니다. 관계라는 것이 원만하게 흘러갈 때도 있지만 또 의도치 않게 꼬일 때도 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제풀에 꺾이고 휘청거린다면 결코 나를 지켜낼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관계가 틀어졌을 때 당장 그 관계를 정리하여 끊어내려고 한다거나, 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잠시 그대로 두고, 나 자신의 가치관을 확실히 세우는 데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억지로 타인에게 맞추며 구태여 타인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 되려는 노력은 나를 더 갉아먹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친구와 잠시 멀어져도 괜찮아요. 멀어진다고 결코 혼자가 되지 않습니다. 멀어진 그 자리에 여러분의 가치를 알아줄 새로운 관계가 다가오기도 합니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 외부 환경으로부터 어떠한 방해를 받아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생기게 되고, 그런 여러분을 그 누구도 만만하게 보지 못한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취업에 성공해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필연적으로 우리는 동료와 회사 선∙후배, 그리고 직장 상사와의 관계를 얻게 됩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팀워크가 좋고 호흡이 잘 맞으면 내적 동기도 올라가고 훨씬 행복한 직장생활을 보내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은 직장 내 인간관계로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습니다.
그곳은 결코 나와 잘 맞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죠.
일하다 실수를 하게 되고, 그 실수를 두고 쓴소리를 듣게 되는 경우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주눅이 들게 됩니다. 가끔은 별말 아닌 말에도 혼자 상처를 받게 되고 ‘나를 무시해서 저런 말을 하나?’ ‘나를 미워해서 저렇게 얘기하나?’ 하는 생각에 빠지며 한없이 스스로를 힘들게 하기도 하죠.
실제로 성격이 모난 동료와 부딪히면 쉽게 기분이 상하곤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표현이 다정하지 못하고 투박하며 감정 기복이 있기 때문에 순간적인 감정을 다른 이들에게 그대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표현을 고스란히 받는 우리가 기분이 상하고 상처를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이런 경우라면 나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과 소통하는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을 테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단지 모두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입니다.
하지만 기분이 상할 만한 상황이 아닌데 나의 자격지심으로 인해, 또는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자존감(자아존중감)은 내가 나를 존중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경우 사람들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쉬우며, 나를 소외시킨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나 자신이 받는 타격감도 커지겠죠. 외모가 출중하고 인기가 많아 자기애가 높은 사람이더라도 자아존중감 자체는 낮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도 나 자신이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인지 아닌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자존감의 뿌리는 어린 시절 부모의 영향을 받아 가장 먼저 형성이 되는데,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게 되는 환경에서 자란 경우에는 애석하게도 자존감이 낮을 수 있습니다. 반면 부모로부터 안전한 보살핌을 받고 자란 사람은, 나의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있다는 그 진실된 경험이, 어떤 상황이 와도 버려지지 않을 것이고, 나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형성해줌으로써,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관계로 인한 어려움에도 쉽게 휘청거릴 확률이 줄어들죠.
그렇다고 부모의 사랑을 충만하게 받은 사람이 다 자존감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후천적인 경험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부모의 사랑은 단단했을지라도 자존감이 낮아지는 환경에 계속 노출된다면 낮아진 자존감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기도 하죠.
자존감이 낮아진 시기에는 쉽게 갈등에 흔들리게 되고 평정심이 무너지게 만듭니다. 스스로도 본인의 단점을 더 잘 느끼게 되고,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죠. 또 나의 단점이 잘 보이는 만큼 타인에게서도 장점보다 단점을 더 잘 발견해내는 안타까운 시선을 갖고 살아가게 될 수도 있어요.
그렇기에 우리는 이 부분을 경계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자존감은 딱 고정돼서 결코 움직이지 않는 영역이 아니라, 올라가기도 했다 내려가기도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연습과 훈련을 통해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자존감은 높은 영역과 낮은 영역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연애에서는 자존감이 높아도 친구관계에서는 자존감이 낮을 수 있으며, 친구관계에서 자존감이 높아도 연애에서는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자존감이 낮다고 느껴진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해주는 칭찬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 나 또한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에 관심을 기울여 보세요. 단점을 찾아내기보단 상대가 잘하는 점, 상대에게서 배울만한 점을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상처로부터 내가 보호받는 길은 상처를 의연하게 넘길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고 서서히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된다면, 상대가 지나가는 말로 던진 표현에 그리 크게 상처받지 않고 의연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매 순간 불같이 화가 나고 우울해지는 빈도만 줄어들어도 일상이 두 배 이상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땐, 모난 상대방을 만나더라도 ‘저 사람이 마음에 힘든 부분이 있나 보다’ ‘저 사람 입장은 이런 거겠구나’ 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죠.
내 마음이 자꾸 위축되고 사회생활 속에서 상처를 받는다면 나의 마음을 어떻게 단련시켜야 하는지에 더욱 몰입하여 연습하길 권합니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 인용된 구절을 하나 읽어 드릴게요.
나는 결코 누구도 질책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사람들에게 일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낫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항상 칭찬하려고 노력하며, 결점을 들추어내기를 싫어합니다. 누군가가 한 일이 마음에 들면 진심으로 인정해주고 아낌없이 칭찬합니다.
우리도 칭찬과 격려가 갖고 있는 힘을 믿어보는 것입니다.
나부터 그것을 잘 받아들이고 베푸는 사람이 돼 보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