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이루었다 한들 행복할까
바쁘게 나의 커리어를 위해 달려가다 보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이 지속되고 마음에 여유가 깃들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결혼(연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요?
1. 사업에 성공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지만 집에 가 혼자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남자
2. 적당히 벌지만 퇴근하고 집에 가니 저녁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는 와이프가 있는 남자
둘 중 누가 더 삶에서 행복을 자주 느낄까요?
아마도 후자가 더 자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고독과 단절을 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죠. 이처럼 우리에게 사랑을 나누는 관계란 무척 중요하고 무거운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하고 연애를 하는 그 형식과는 별개로 내 삶에 나와 사랑을 나누는 상대가 있고, 내가 설렐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연애를 쉴 때는 몇 년이고 혼자만의 삶을 즐기기도 합니다. 외로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 편이라 눈이 가는 상대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연애에 대한 갈증이 생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슴 한편 ‘사랑하는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꼭 남겨두게 되죠. 나의 커리어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별개로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언제든 그 자리를 내어줄 수 있도록 말이에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처럼 사랑에 대한 자리 한쪽은 마련해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오래 견디지 못할 테고, 외로움을 많이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면 꽤 오래 비워두게 될 수도 있는 거겠죠.
그 자리가 채워지는 빈도나 기간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모두에게 그러한 공간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즉, 공간이 존재한다면 비어있는 것보단 채워졌을 때 더욱 균형을 이루겠죠?
저 역시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없던 시간도 생기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은 그런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일, 성공, 성취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던 친구들과의 대화가 어느덧 사랑 90% 이상 연인에 관한 대화로 이루어지는 순간이죠.
이처럼 사랑이 주는 도파민은 하루아침에 사람을 바꾸기도 한다는 걸 느꼈죠.
하루는 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회사에서 사람에 치이고 상사에 치여 만신창이가 된 채 집에 들어가는데 자기를 보고 달려와 안기는 한 살배기 아들의 미소에 모든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녹아내리고 행복 수치가 올라갔다고 말입니다.
또 한 번은 친구네 신혼집에 놀러 가서 이런저런 인생 고민을 한창 나누던 날이었습니다. 서울에서만 살던 친구가 지방으로 내려가 신혼을 꾸리면서 고생도 많이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 힘든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날 친구 부부와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도 참 좋았지만, 집에 갈 때가 되니 집들이 준비에 고생했다며 친구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미숫가루를 타 주던 친구의 남편과 그 손길이며 사랑받는 친구의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 친구 참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죠.
저는 모두가 일과 사랑을 병행하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 영역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마음에 드는 상대를 얻기도 쉽지 않은 일이고, 사랑을 유지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처음 사랑에 빠지게 될 때는 에너지가 넘치니 만사를 제쳐두고라도 사랑에 온 힘을 다 할 수 있지만, 막상 사랑을 유지해야 하는 시기에는 일에 대한 중요성도 놓을 수 없어 두 가지를 잘 다룰 수 있는 근육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안정적인 사랑과 안정적인 나의 커리어를 같이 끌고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길 권합니다.
그래야 정말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주길 원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할 있지 않을까요.
그때가 비로소 깊고 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때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