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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은의 공부장 Apr 26. 2022

가난(불행)은 대물림될까?

대물림을 끊을 힘

요즘 시대는 이혼이 흠이 되는 시대는 아니라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 부분에서 어른들이 조금 더 신중해야 하는 부분은 맞습니다. 그래서 살짝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지만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로 세상의 전부이며,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영향력있는 모델입니다. 세상 상처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안전한 보금자리이자, 올바른 자아가 형성되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이죠.


관계에 헌신이 어려워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지켜본 자녀는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경험으로 대게 무의식 중에 관계에서 헌신하길 피하게 된다고 해요.


언젠가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혼을 선택하는 부모님의 결정을 보았기에 헌신에 대한 믿음이 약해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성장과정에서 헌신을 바탕으로 관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끌고 간 모델을 보고 자란 경험의 부재로,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는 놓아버리는 쪽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헌신은 관계에 대한 책임을 의미해요)


어떤 관계든 그 관계가 나와 상호작용을 하는 데 있어선 일정부분 나의 선택이 들어가게 됩니다. 다시 말해, 모든 관계에는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이 공생하게 되는데, 내가 선택한 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해서 금빙 선택을 철회하는 행동은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대처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택'과 '철회'의 반복은 갈등을 다루는 능력을 온전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엔 무엇이 있을까요?


관계를 시작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가 주는 다정함에 쉽게 혹해버리는 마음도 한 걸음 물러서서 지켜봐야 합니다. 관계에는 어느 정도 희생이 필요하고, 희생과 헌식이 빠진 관계는 확 타올랐다 꺼져버리는 단발성의 감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곤 나의 어린 시절에 어떤 기억이 자리하고 있는지 피하지 않고 진솔하게 마주 해 보세요.


나의 뿌리를 인정하고, 나와 관계를 맺게 될 상대방에게 있는 그대로 다가가며, 스스로도 나에 관해 관심을 두고 돌아보는 것이 노력의 시작입니다.


상처 입은 나를 돌봐주세요


원인을 알면 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생긴 상처인지 알면, 그 상처를 더 돌봐줄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자리한 트라우마를 꺼내서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운다면 아픔이 대물림되는 걸 막아낼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가 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좀 더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죠.


'자녀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부모'란, 엄마아빠가 먼저 안정적인 정서를 갖고 자녀를 대할 줄 알며, 공감해주고, 용기를 주고, 좌절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상처로부터 강해지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모를 말합니다.


그런 부모의 역할을 위해 지금 바로 내 옆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또는 나의 인간관계를 돌아보며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상처와 아픔은, 할 수만 있다면 나로부터 끊어내자는 마음으로 좀 더 주체적으로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러브팩추얼리⌟ 로라 무차

나는 사랑은 지식과 노력과 배움이 필요한 기술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농작물을 잘 재배해야 하듯, 인간관계도 잘 재배해야 해요. 매일매일 상대에게 헌신하고 마음을 열어 상대로 인해 나 자신이 변하는 걸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는 것.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우리의 몫이듯, 관계와 우리 자신을 무엇보다 우선시해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며 잘 보살펴 주고 헌신할 수 있는 누군가를 선택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준다는 것은 노력이나 연습 없이는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 안에는 희생과 헌신, 그리고 적절한 배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보고 좋은 관계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인지, 어떤 실질적인 연습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지금 맺고 있는 관계들을 연습 삼아 시도하며 실천해보고 변화의 의지를 키우는 것입니다.


대물림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면 대물림을 끊을 힘이 생깁니다.


어떤 부분에서 불안함을 느끼는지, 길러야 하는 감정 조절 방법들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합니다. 공허함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두려움의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되는 건지 계속 따라가 보는 겁니다.


처음엔 쉽지 않고 피하고 싶을 수 있어요.


하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 모든 관계의 중심이란 걸 기억해주세요.


내가 나를 사랑하면 굳이 타인의 입맛에 맞춰 행동하지 않고도 의사 표현을 명확하게 할 수 있으며, 나의 결핍을 타인으로부터 채우려 하지 않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사람이 관계도 단단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모든 관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족 관계, 연인 관계, 친구 관계 모두가 다 각각의 관계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게 되죠. 그러니 어디에서 내가 어떤 마음을 느끼는지, 나의 트라우마와 결핍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솔직한 마음으로 나를 안아주세요.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로 인해 내가 다듬어지고 변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때부터는 여러분도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가난을 끊어내려 자수성가하는 인물들이 많아지는 만큼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주는 어른들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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