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내가 만들어가는 관계
저는 인간관계의 연장 선상에 연애가 있고, 연애의 최전선에 인간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영역이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니 관계가 수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늘 어려운 사람도 있는 것이죠.
사람들에겐 저마다 '남들 눈에 이렇게 보였으면 좋겠다'하는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이 있습니다. 가면을 쓴 나의 모습이라고 표현해 볼게요. 소셜 미디어 속 내 모습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겠죠.
대체로 인간관계에 큰 어려움이 없는 사람들은 나 자체로 사람들 앞에 잘 설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람들을 대하기 때문에 타인과 어울릴 때 굳이 소모적인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어떻게 내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아는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해, 가면을 쓴 모습과 실제 내 모습에 큰 차이가 없을 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가면의 모습과 내 실제 모습 사이에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는 더욱 커지고 내가 약해진 틈을 타 나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죠.
가끔 잘못된 판단으로 ‘좋은’ 모습, ‘멋진’ 모습, ‘잘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그 모습에 매력을 느껴서 사람들이 다가오리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사람 자체가 가진 그 사람의 색깔과 분위기, 아우라가 통할 때 사람들이 다가오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좋고 멋지고 잘 나간다는 것은 누구의 기준에 의해 정해진 것인가요? 너무 주관적인 부분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에요. 어떤 이에게는 차분하고 진중한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반면, 어떤 이에겐 함께하기 어색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또 누군가에겐 사교적이고 쾌활한 성격의 사람에게 호감이 가며 유머러스하다 느낄 수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겐 그 모습이 가벼워 보일 수 있다는 것이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나 자신이 사랑해야 그 모습으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사람들 역시 여러분이 스스로를 아끼는 그 모습을 보고 ‘좋다’라고 느끼게 될 겁니다.
대인 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연애를 시작함에 있어 꽤 성공적입니다. 타인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호감을 사는 법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죠. 역으로 연인과 잦은 싸움 없이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사람들 또한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릴 힘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상대에게 애정을 주고 그 애정을 받을 용기와 마음의 그릇이 존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나의 고질적인 습관은 연애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관계가 가까울수록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도 보이게 되고, 상대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부분들도 많아지기 때문이죠. 내가 그것을 감당할 것이며, 갈등을 풀고 넘어가고자 하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내 주도하에 관계를 끌고 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한 가지 성격, 한 가지 모습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주 친절하던 사람이 어떤 부분에선 의외로 예민할 수 있으며, 무척 까다롭던 사람이 어느 대목에선 누구보다 이해심이 깊을 수 있다는 것이죠.
사람들의 성격과 성향은 단면이 아닌 입체형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상대의 모습에, ‘예전엔 안 그랬었는데 변했네’ 또는 ‘내가 사람을 잘못 봤네’ 혹은 ‘완전히 속았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시기에 따라 나와의 관계를 통해 보이는 그 사람의 일부 모습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자존감 높은 사람들은 어떻게 상대를 대하는지 떠올려봅시다.
그리고 여러분 스스로 얼마나 개인 소셜 미디어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실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는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과연 나는 온전히 나를 받아들이고 그 모습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말이에요.
실제 내가 느끼는 감정과 추구하는 감정의 격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행복을 굳이 티 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여러분이 행복할 땐 자연스럽게 그 행복이 풍기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