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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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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더언니 Feb 07. 2019

우리라는 이름의 날들

알면서 속아준다는 것,

알면서도 믿어준다는 것.


사랑해서일까,


멍청해서일까,


아니면 두려워서일까.





어릴 때엔, '내가 순수하게 사랑해서'라고 다독였고,

한참 데이다보니, '내가 멍청해서.'라고 자책하게 되었고.



이제는 알아.

사랑해서, 멍청해서가 아닌,


네가 떠나는게 너무나 두려워서라는 것을.





먼 훗날,

우리라는 이름의 날들이 그저 추억으로만 남겨질까,


그 때도 우리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일까.



그 때도,

우리는 함께 웃고 있을까.






사랑은, 매일의 다짐이고,

순간의 전심이고,

절대 손을 놓지 않아야 할 약속이라는 것을,




에서 고단하고 힘겨운 날들을,

'우리'라서 이겨낼 수 있을까.




그거 아니.


이런 질문이 들기 시작한다는 것,




너는 모르겠지만,

내 마음이 다쳤어.


너에겐 좋은 것만 주고싶어서,

다친 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다치고..


다치고..



또 다치다보면,




어느샌가 조용히 마음이 닫힐까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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