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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더언니 Jun 12. 2019

계획에 실패해도 괜찮아.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감사한 이유

꿈이 뭐에요? 라고 묻는 질문에,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16살 대학교 입학,

20살 대학 졸업,

25살 국제 변호사로 활동,

30살 전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세계를 누비기.









내가 원하는 삶은,

내가 계획했던 삶은 오지 않았다.


16살 최연소 수석 대학 입학 이후 잘 나갈 줄로만 알았던 나의 삶은,

학비가 없어 법학과 중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고,

25살 나의 삶은 뉴욕이 아닌 뭄바이에서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견뎌내고 있었으며,

30살 이전에 만나려던 나의 님은, 도무지 나의 힘으로 구해지지 않았다.



내가 계획했던 모든 삶은 오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꾸었던 모든 대단한 꿈은

코앞에서 겪었던 죽음의 두려움 앞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으며,

내가 믿었던 모든 사람, 나를 지키던 모든 환경은 그리 믿을만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세웠던 계획에 실패하면 좌절한다.


그러나 그 좌절은 높은 곳이 아닌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나의 삶" 에 대한 원대한 꿈은,

꼭 위대하게 이루어지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워질 수 있으며,

소박한 삶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피아노 잘 치는 국제 변호사로 책을 내며 '여러분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비법을 전수하고 싶었으나,

이제는 이 작은 공간에서 아픔을 공감하고 같이 울어주는 작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대단한  뮤지션이 아니더라도, 내가 마음에 품은 노래를 순간순간 그려낼 수 있는 사람,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비평가가 아닌, 화가의 삶을 읽어줄 수 있는 사람,







비록 능력이 조금 없어도, 따뜻한 사람.

미움을 받아도, 더욱 사랑하는 사람.

부러움을 받는 사람이 아닌 쉼을 주는 사람이 되길 꿈꾸게 되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지금 당장 죽어도,

그렇게 마음이 잔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꼭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지 않아도,

나의 주변 사람들을 어제보다 더욱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모든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제보다 꿈을 이룬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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